▲ 올해로 여덟 번째를 맞은 LG- KOICA 희망직업훈련학교 졸업식에 졸업생들과 관계자들이 함께했다. 앞으로 펼쳐질 미래가 기대됩니다! 지난 8월 24일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LG- KOICA 희망직업훈련학교 (이하 희망직업훈련학교)의 10주년 기념식과 여덟 번째 졸업식이 열렸다. 희망직업훈련학교는 코이카와 LG전자가 2014년 설립한 2년제 IT 기술 교육 전문학교로, IT 분야 진출을 희망하는 현지 청년들에게 교육과 취업・창업 기회를 제공하는 무상 교육 기관이다. 이날 모인 2024년 졸업생 83명은 모두 취업・창업 등으로 IT 분야 진로를 확정했다. 행사에 참석한 졸업생들은 막막하기만 했던 미래가 구체적으로 그려지기 시작했다 라며 기뻐했다.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개발자가 목표라고 밝힌 졸업생 베메넷 테데스(21) 씨는 이곳을 졸업하는 것은 제게 매우 자랑스러운 일이며, 선생님들과 친구들의 지원을 잊지 않고 더욱 발전하겠다 며 모교에 대한 사랑과 앞으로의 각오를 전했다. ▲ (앞줄 왼쪽부터) 조한덕 코이카 에티오피아사무소 소장, 김용우 사단법인 월드투게더 회장, 정강 주에티오피아 한국대사관 대사, 솔로몬 소카 에티오피아 고용노동부 차관, 이일환 LG전자 중동아프리카 지역 대표, 타리쿠 게메추 희망직업훈련학교 학장 행사에는 솔로몬 소카 에티오피아 고용노동부 차관, 티라훈 워쿠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 시장실 총괄, 정강 주(駐)에티오피아 한국대사, 김용우 사단법인 월드투게더 회장, 이일환 LG전자 중동아프리카 지역 대표 등 주요 인사 16명도 자리했다. 희망직업훈련학교가 주목받는 이유는 에티오피아 정부가 골머리를 앓고 있는 청년 실업 문제를 해결하고 있기 때문이다. 에티오피아는 지난 10년간 연평균 성장률이 11%에 달할 정도로 급성장한 나라지만, 실업률이 18%에 달하는 모순적 상황에 빠져 있다. 특히 청년 실업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15~64세 노동가능인구가 전체 인구의 51.5%를 차지하는 젊은 나라 라는 점이 가장 큰 성장동력 중 하나인 에티오피아에서 청년 실업 문제는 심각한 리스크로 지목되고 있다. 에티오피아 정부는 문제의 원인을 기술 인력 부족 에서 찾는다. 경제가 성장하면서 단순 노동이 아닌 IT 관련 숙련 전문 인력의 수요가 늘어나는데 현지 청년들은 비숙련 단순 노동자가 대부분이다. 장기간 분쟁과 빈곤 문제로 허덕여온 에티오피아 내에서 기술 인력을 빠르게 만들어내는 게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에티오피아는 2020년부터 디지털 에티오피아 2025 를 국가 성장 전략 기조로 내세우고 IT 인프라 구축과 인재 양성에 사활을 걸고 있다. 다른 직업훈련학교들도 청년 실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 유럽 등 다양한 나라와 협력하며 적극 운영 중이지만 눈에 띄는 성과를 낸 곳은 많지 않다. 희망직업훈련학교는 지금까지 총 541명의 졸업생을 배출했고, 취업과 창업을 포함해 졸업생 전원이 일자리를 찾아 취업률 100% 를 자랑하고 있다. LG전자 현지 법인이나 협력사에 취업한 경우도 있고, 해외 취업에 성공한 사례도 나왔다. 타리쿠 게메추 희망직업훈련학교 학장은 희망직업훈련학교는 에티오피아 정부에서 우수 직업훈련학교로 인정한 곳 이라며 다른 직업훈련학교는 취업률이 50%에도 못 미치는 곳이 많다 고 했다. 희망직업훈련학교는 한국전쟁 참전용사 후손을 지원하고자 했던 LG전자의 사회공헌 의지에서 출발했다. 지속 가능한 개발협력 성과를 만들기 위한 코이카의 IBS(포용적 비즈니스 프로그램)와 뜻을 같이하면서 이 사업은 괄목할 만한 성과를 빚어내기 시작했다. 코이카가 국제개발협력 분야의 전문성을 살려 에티오피아 정부와 협력하여 사업의 기틀을 짜면, LG전자가 최신 IT 장비와 트렌드에 맞는 기술 교육을 제공해 학생들을 졸업 즉시 글로벌 IT 산업 현장에 투입 가능한 전문 인력으로 키워냈다. 여기에 국제개발협력 전문 비영리단체이자 에티오피아에서 참전용사 후손 지원 사업 경험이 풍부한 사단법인 월드투게더가 현지 문화와 상황에 맞게 사업을 안정적으로 관리해왔다. 현지 100% 맞춤형 사업의 진가는 학교 운영의 세부 내용에서도 드러난다. 지난 10년간 학교가 자리 잡고 초기 졸업생의 안정적 취업에만 집중할 수 있게 완전 무상 교육을 실시했다. 취약계층 청년도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셔틀버스와 식사까지 제공했다. 541명의 졸업생들이 국내외 IT 분야에서 활약하면서 자연스럽게 이들 간 끈끈한 네트워크도 생겨났다. 올해 희망직업훈련학교를 졸업한 이욥 디가페(21) 씨는 IT 기술을 배우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는 걸 알았지만, 수입이 없는 학생 때는 교통비나 식비마저 부담이라 꿈만 꾸고 있었다 면서 이 학교에선 통학 셔틀버스와 점심도 제공해줘서 안심하고 다닐 수 있었다 고 했다. 현재 이욥은 IT 분야 창업을 준비하고 있다. ▲ 현재 IT 분야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희망직업훈련학교 졸업생 이욥 디가페 씨 희망직업훈련학교는 취업 지원뿐 아니라 창업을 희망하는 졸업생들에게 기술, 네트워크, 자금 지원을 하면서 스타트업 인큐베이터의 역할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교사들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로 연수를 보내 최신 기술을 익히고 커리큘럼을 개선하도록 한다. 또한 학생들에게도 단순 기술뿐 아니라 문서 작성, 한국어, 글로벌 비즈니스 매너 등을 교육한다. 희망직업훈련학교를 졸업한 뒤 LG전자 두바이 법인에 취업한 우르쿠 타델레(24) 씨는 학교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이든 질문하고 도전할 수 있다는 것 이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는 전에 에티오피아의 대학에서 전기공학을 배우다 자퇴했고 미련을 버리지 못해 여러 직업훈련학교를 알아봤지만 마땅한 곳을 찾을 수 없어 고민이 많았다 며 이 학교에선 최신 장비로 최신 기술을 마음껏 배울 수 있어 고민할 이유가 없었다 고 말했다. 희망직업훈련학교의 성과는 단순히 현지 청년들의 더 나은 삶을 만드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LG전자를 포함한 한국 기업에도 양질의 인재를 수급하는 선순환을 가져오고 있다. 졸업생 네웨이 실레시(24) 씨는 졸업 이후 에티오피아 현지 IT 기업인 알타 콤퓨텍 에서 근무했고, 최근에는 동아프리카 모리셔스에 있는 드래곤 일렉트로닉 이라는 회사에서 합격 통보를 받았다 고 했다. 드래곤 일렉트로닉은 모리셔스의 LG 공식 총판으로, LG전자의 기술과 운영 방침, 비즈니스 문화까지 잘 이해하고 있다는 게 이직에 도움이 됐다는 설명이다. 이 프로젝트의 종착점은 학교의 지속가능성 이다. 학교 운영 시스템을 체계화하고 일부 운영 예산을 학교 내에서 충당하는 등 학교가 스스로 인재를 배출하면서 지속적으로 운영되도록 하는 것이다. 코이카는 학교가 자립할 수 있도록 기술, 행정적 지원과 네트워킹 등을 도울 예정이다. 김혜원 코이카 기업협력사업팀장은 희망직업훈련학교가 단순 교육기관의 역할을 넘어 새로운 기술과 도전이 시작되는 에티오피아의 장기적 발전에 기여하는 사회 혁신의 요람이 되도록 만들겠다 고 했다. ▲ LG- KOICA 희망직업훈련학교 전경(위)과 학교 시설들 Q 희망직업훈련학교 이전부터 에티오피아 내 한국전쟁 참전용사 지원에 애써왔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LG전자 에티오피아 지점의 탄생 목적 자체가 비즈니스보다는 사회공헌에 있기 때문입니다. 교육 사업 외에도 자체적으로 희망 마을 만들기 사업, 백신 공급 등의 사회공헌 활동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선대 회장님께서 과거 우리가 가장 힘들었던 시기에 도와준 나라이니 도울 방법을 찾아보라 고 만드셨으니까요. 에티오피아가 소중히 길러낸 청년들을 대한민국을 위해 보내준 것처럼, LG전자가 그간 쌓은 첨단 기술력을 그들과 나누면 자립과 지속적 성장의 기반이 마련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지요. 그래서 처음부터 무상 원조에 전문성을 가진 코이카와 함께한 겁니다. Q 기술 교육이라면 LG전자 혼자 힘으로도 가능했을 텐데요. 단순히 기술을 전하고 생색내는 데서 끝나는 게 아니라, 정말로 도움이 되기를 바랐기 때문입니다. 돈과 기술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지는 않죠. 현지와 원활한 협력이 가능하고, 무엇이 필요하고 어떻게 도와야 하는지를 아는 파트너가 필요했어요. 코이카와 손을 잡은 이유입니다. Q 희망직업훈련학교에서 어떤 기술을 가르치나요? ICT 정보통신, 전기전자 관련 기술들이 주요 커리큘럼입니다. 또한 글로벌 비즈니스 시장에 맞는 매너를 갖추도록 문서 작성 방법, 비즈니스 매너 등도 가르칩니다. 인턴십 등으로 세계 각국의 LG전자 및 관계사로 진출을 돕는 제도도 있어서 한국어, 한국 문화, LG전자 제품과 기술에 관한 교육도 제공합니다. Q 교육에 최신 장비를 쓴다고 들었습니다. 최신 장비로 최신 기술을 배워야 의미 있는 숙련 노동자가 될 수 있으니까요. 고맙게도 LG전자 중동아프리카 지역 본부에서 자사 최신 제품을 기증해주고 있습니다. Q 취업률 100%를 달성했다고 들었습니다. 양질의 교육에 주력하면서 행정적 지원에도 신경을 썼습니다. 졸업 학년이 되면 학생들에게 취업, 창업 중 희망 진로를 선택하게 하고 이에 맞는 교육과정을 제공합니다. 취업을 원하는 학생들에겐 LG전자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인턴십, 우수 학생 취업 연계 등의 지원을 합니다. 사우디아라비아, 모리셔스 등 해외 취업도 장려하고 있어요. 창업을 원하는 경우에는 기술 외적으로 필요한 법률, 회계 등 경영 지식을 배우게 하고 낮은 이자에 사무실을 얻을 수 있도록 돕습니다. 필요한 도구나 비품 지원도 합니다. 덕분에 이들을 채용하거나 협업하는 기업들도 만족도가 높아 LG전자 내부에서도 의외의 선순환이 있다는 걸 발견하는 중입니다. Q 말씀해주신 선순환 을 구체적으로 설명 부탁드립니다.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기업이 아프리카 등 개도국에서 비즈니스를 할 때 좋은 인재를 채용하고 파트너를 만드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죠. 기술 숙련도 문제가 아니라 글로벌 비즈니스에서 통용되는 매너나 문화 차이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 학교에선 기술과 함께 한국어, 한국 문화, 비즈니스 매너까지 가르치니 양질의 현지 인재 채용이라는 문제에도 해법이 보이는 겁니다. 또 이들과 가족들이 LG전자와 한국에 대한 호감도와 친밀감이 높아지니 찐팬 을 만드는 등 마케팅 효과까지 있습니다. 그저 보은하려 했던 것뿐인데, 사업적으로도 도움을 받게 된 거죠. Q 이루고픈 목표가 무엇인가요? 우리 학교가 뛰어난 능력과 따뜻한 마음을 가진 인재를 배출하는 에티오피아 최고의 명문이 되는 겁니다. 향후 한국어 교육, B2B 교육, 기술직 외 경영, 회계 등으로 분야를 확장하고 에티오피아 정부의 협조를 얻어 정식 학위를 받는 학교가 되는 게 목표입니다. 선행이 비즈니스 기회로 이어지고, 상호 발전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더 큰 흐름으로 만들 계획입니다.
2025년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됐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멋진 계획을 세우셨나요? MAGAZINE KOICA는 올해도 변함없이 코이카와 국제개발협력과 관련된 더욱 유익하고 흥미로운 소식들을 여러분과 가장 먼저 공유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독자 여러분,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처음 이라는 두근거림으로 2025년을 여는 첫 번째 기관소식을 만나봅니다. 📰 NEWS 1. 대(對)인도 첫 양자 국별협력프로젝트 시작 1월 20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재무부 청사에서 열린 한-인도 양국 간 개발협력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교환각서 체결식에서 인도 재무부 나브젓 싱(Navjot Singh) 과장, 기투 조시(Geetu Joshi) 국장, 마니샤 신하(Manisha Sinha) 경제협력실장, 주인도 대한민국 대사관 이성호 대사, 임상우 공사, 코이카 장우찬 인도주재원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코이카는 1월 20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재무부 청사에서 한국-인도 간 개발협력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교환각서에 서명했다. 이번 각서는 인도 정부가 한국 정부에 대해 ▲사업 관련 파견 인력의 인도 내 활동 보장 ▲면세 통관 ▲면책 인정 등의 혜택을 제공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이에 따라 코이카는 올해 인도 직업기술교육 역량강화 사업(2025-2027/200만 달러) 을 착수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인도의 제조업 육성을 위해 필요한 기술인력 양성을 지원하며, 특히 중등 직업기술교육에 메카트로닉스 공과를 시범 도입함으로써 궁극적으로 한국의 마이스터 고등학교 모델을 인도와 공유하는 데 초첨을 맞추고 있다. 코이카는 향후 인도 국립공과대 전문학사과정 설립 및 조선 항만분야 직업훈련원 사업 발굴 검토 등 지속 가능한 발전과 상호 호혜적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협력 방안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 NEWS 2. 청년 맞춤형 프로젝트 봉사단 1기 파견 지난 1월 15일 강원도 영월에 위치한 코이카 글로벌인재교육원에서 열린 2024 개편 프로젝트 봉사단 1기 국내교육 수료식에서 봉사단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코이카가 청년들의 해외봉사 참여 문턱을 낮추고 일 경험 기회를 강화한 청년 맞춤형 프로젝트 봉사단 을 1월 25일 최초 파견했다. 이번 봉사단은 기존 장기 봉사단에 프로젝트 봉사단을 추가한 이원화 형태로 프로그램을 개편했다. 기존 장기 봉사단은 전문적인 기술과 자격증을 기본 요건으로 선발해 1년 이상 파견됐다. 2024년 개편 코이카 프로젝트 봉사단 은 요건을 대폭 완화하고 활동 기간도 최대 5개월로 단축해 학업 중인 대학생도 장기 휴학 없이 참여할 수 있게 했다. 개인이 아닌 팀 단위 로 주어진 과업을 협력해 수행하고 성과를 평가받는다는 점도 다른 점이다. 이번에 파견한 프로젝트 봉사단 1기는 파라과이, 우즈베키스탄, 르완다 등 총 8개국에 순차적으로 파견돼 교육일반, 국제개발, 지역개발, 보건의료 등의 분야에서 봉사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 NEWS 3. 2024년 대한민국 ESG 경영 혁신대상 최우수상 2024년 12월 18일 웨스틴조선호텔 서울에서 개최된 2024년 대한민국 ESG경영 혁신대상 시상식에서 사회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코이카 직원과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코이카가 2024 대한민국 ESG경영 혁신대상 에서 사회(S)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코이카는 전년도 일자리 창출과 동반성장 성과를 높게 인정받아, 대한민국 ESG경영 혁신대상에서 4년 연속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일자리 측면에서 코이카는 2021년~2025년 전사 일자리 전략 에 따라 2023년 총 1만 3,000여 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이는 전년 대비 11% 증가한 수치다. 아울러 기초생활보장법 특례조항을 신설해 취약계층이 기초생활수급 자격을 유지하며 해외봉사단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문을 넓혔다. 동반성장 측면에서는 2023년 중소기업 수주액이 전년 대비 42%, 상생결제액이 31% 증가했다. 또한, 혁신제품 보유 중소기업의 해외 판로 지원도 573% 확대해 협력 중소기업의 ODA(공적개발원조) 사업 수주 실적 212만 달러 달성에 기여했다. 📰 NEWS 4. 국민 관점 으로 54개 내규 재정비 코이카 로고. 코이카는 ODA 사업의 체계적인 관리와 사업 참여자인 국민의 불편함을 완화하기 위해 국민 눈높이 에서 사업 관리 내규를 전반적으로 진단하고 정비했다. 이번 정비는 「국제개발협력기본법 및 한국국제협력단법」에 따른 ODA 사업 추진을 위한 총 54개의 사업관리 내규를 대상으로 ▲규정 간 정합성 ▲규정의 법령 적합성 ▲규제 완화 및 제도 개선을 목적으로 시행했다.코이카는 ODA 사업 용역비 산정, 지급, 정산 기준을 단일 규정으로 통합하고, 상위 법령과 중복되는 내규를 폐지해 사업 참여자의 업무 편의성을 강화했다. 또한 전문가 직접인건비를 매년 인상하고, 해외사무소 인턴(영프로페셔널, YP)과 청년중기봉사단의 근무 환경과 복지를 개선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실질적 제도 개선을 실시했다. 개정된 내규의 상세한 정보는 코이카 홈페이지(www.koica.go.kr) - 윤리준법경영 - 반부패 청렴자료 게시판에서 확인할 수 있다.
1970년대 한국에서 봉사활동을 했던 미국평화봉사단 단원들과 한국 정부의 파견 봉사단원들이 경기도 성남 코이카 본부에 모였다. 왼쪽부터 이화연 코이카 해외봉사총괄팀 과장, 김선기 코이카 해외봉사총괄팀 행정원, 제러드 컬직 FoK 회장, 로저 히지비 변호사, 차수진 코이카 해외봉사모집팀 전임 1970년대 한국에서 봉사활동을 펼쳤던 미국평화봉사단 단원들이 한국 정부 파견 봉사단원들을 만나 소중한 해외 봉사 경험을 공유했다. 지난 11월 1일 경기도 성남 코이카 연수센터 라운지에서 개최된 미국평화봉사단 동창회(FoK)* 좌담회 에서였다. 이날 좌담회에는 50여 년 전 봉사활동을 위해 한국 땅을 밟았던 제러드 컬직(Gerrard Krzic) 오하이오대학교 교수와 로저 히지비(Roger Higibie) 변호사가 자리해 한국의 젊은 세대인 차수진 코이카 해외봉사모집팀 전임, 김선기 해외봉사총괄팀 행정원에게 자신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국제 봉사와 관련한 다양한 생각을 전했다. 그들은 국제 봉사가 단순히 타인을 돕는 행위를 넘어 스스로를 성장시키고 인생에 깊은 영향을 미치는 소중한 경험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프렌즈 오브 코리아(FoK, Friends of Korea): 1966~1981년 한국에서 활동한 미국평화봉사단원들을 중심으로 한 미 양국 간 문화 교류와 우호 관계 도모를 위해 2002년 설립됐다. 좌담회 참석자 미국 제러드 컬직(Gerrard Krzic) 오하이오대학교 교수 FoK 회장 로저 히지비(Roger Higibie) 변호사 한국 이화연 코이카 해외봉사총괄팀 과장(좌장) 차수진 코이카 해외봉사모집팀 전임(前 캄보디아 청년중기봉사단) 김선기 코이카 해외봉사총괄팀 행정원(前 유엔자원봉사단 청년봉사단) 차수진 코이카 해외봉사모집팀 전임(왼쪽)과 김선기 코이카 해외봉사총괄팀 행정원 이화연 좌장 해외봉사총괄팀 과장(이하 이 과장) 오늘 정말 뜻깊은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은 80대 할아버지가 되었지만 20대 젊은 시절에 가난했던 한국을 찾아 봉사했던 그때를 떠올리며 한국에서의 봉사 계기, 힘들었던 점, 그리고 최종적으로 봉사가 두 분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관해 짧지만 의미 있는 대화를 시작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김선기 코이카 해외봉사총괄팀 행정원(이하 김 행정원) 안녕하세요. 두 분 봉사 선배님들은 어떻게 국제 봉사 활동을 시작하셨고, 여러 나라 중 한국을 선택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제러드 컬직 회장(이하 컬직 교수) 저는 대학에서 영어 교육을 전공했고, 학교 프로그램을 통해 브라질로 해외 봉사를 다녀왔어요. 브라질 가정에서 홈스테이하며, 현지 국제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쳤습니다. 낯선 현지 문화에 적응하고 즐기는 것이 정말 좋았고, 현지인들과의 생활도 즐거웠습니다. 졸업 후엔 미국평화봉사단을 통해 한국 파견을 제안받았어요. 당시 한국에 대해서 아는 게 하나도 없었지만, 오히려 기대감에 더 마음이 부풀었어요. 한국에 도착한 건 1977년 1월 10일, 제 생일이었죠. 한국은 마치 선물처럼 다가왔어요. 김 행정원 저는 대학 졸업 후 태국으로 유엔자원봉사단(UNV) 청년봉사단 활동을 다녀왔습니다. 저도 당시 태국에 대해 아는 것이 많지 않았어요. 하지만 제가 잘 모르는 세상에 나가 새로운 것을 배우고 남을 돕는다는 것이 무척 기대가 되었습니다. 그런 점이 저와 참 비슷하시네요. 저는 당시 UNV에 근무하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봉사 관련 정책 조사를 맡았는데요, 경제 규모 등 환경에 상관없이 정말 많은 국가가 제도적으로 자국민의 봉사활동을 장려하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습니다. 차수진 코이카 해외봉사모집팀 전임(이하 차 전임) 저는 캄보디아에 가기 전에 NGO에서 프로젝트를 관리했어요. NGO에서 근무하면서 마다가스카르, 캄보디아, 에스와티니의 사업들을 통해 다양한 수혜자들의 삶을 조명해 볼 수 있었죠. 하지만 사무실에 앉아 현지에서 보내주는 보고서를 통해 그 삶을 보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직접 현장에 가서 그 삶을 더 깊이 있게 들여다보고,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고민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로저 히지비 변호사(이하 히지비 변호사) 제 동기는 평범했어요. 당시 진로에 대한 확신이 없었고, 대학원에 진학하고 싶지도 않았죠. 아르바이트를 하던 시기에 미국평화봉사단 합격 통보를 받았어요. 한국에 대해 생각해 본 적도 없었지만, 그저 어디든 가고 싶었고 정말 행운처럼 느껴졌죠. 실제로도 즐거운 경험이었고, 이 경험은 제 인생을 바꿔놨어요. 어디서든 잘 살아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고, 새로운 관심사가 생겼거든요. 김 행정원 미국에 평화봉사단 봉사자가 많은 이유는 그들이 현지에서 겪은 다양한 경험을 미국에서 인정해 주고 보상해 주기 때문인 것 같아요. 제러드 컬직 교수이자 FoK 회장. 20대에 했던 평화봉사단 경험이 자신의 인생을 이끄는 길잡이 역할을 했다고 전한다. 컬직 교수 미국에서는 평화봉사단 경험을 정말 높게 평가해요. 1970년대에는 대학원 진학과 정부 직무 지원에도 우대가 있었어요. 연방 정부 직무에 지원했을 때, 평화봉사단 출신이 우선적으로 고려됐죠. 한국에 대한 지식 유무가 아니라 해외에 나가서 봉사한 경험 자체가 중요한 평가 요소였어요. 김 행정원 우리 사회가 배워야 할 점이라고 생각해요. 한국의 젊은 세대는 해외로 나가고 싶어도 경력이 단절될까 주저하거든요. 각기 저마다의 이유가 있겠지만 특히 대학생의 경우에는 장기간 휴학을 하고 봉사활동에 참가해야 하기 때문에 장기 봉사에 대한 두려움, 주저함이 있는 것 같아요. 이 과장 과거에는 해외 봉사가 세계 견문도 넓히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매력적인 기회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해외로 나갈 수 있는 옵션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청년들의 해외 봉사 참여율이 다소 저조한 것이 사실입니다. 앞서 김선기 행정원님이 이야기했듯이, 대학생들은 학점 포기, 장기간 휴학 등에 대한 부담감과 귀국 후 취업에 대한 두려움이 크기 때문에 해외 봉사를 주저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우리 코이카는 청년들의 눈높이와 수요에 부합하고자 청년 이니셔티브 를 올해 수립하고 이를 기반으로 봉사단 활동을 학점으로 인정하는 제도를 도입해 청년들의 해외 봉사 지원을 확대해 나가고자 노력 중입니다. 또한 봉사 기간을 1년에서 5개월로 줄여 휴학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오히려 프로젝트를 기획, 실행하는 역량을 쌓을 수 있는 성과 중심의 프로젝트 봉사단도 기획해 올해부터 운영하고 있습니다. 컬직 교수 우리도 유사한 제도가 있는데, 미국 대학원에는 한 학기는 캠퍼스에서 보내고, 나머지는 평화봉사단에서 활동해도 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있습니다. 커리어가 끊길 걱정을 안 해도 되고, 오히려 그 봉사 경험을 통해 더 특별해지죠. 논문을 쓸 때도 실질적 경험이 생기고 졸업 후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도움이 됩니다. 김 행정원 해외 파견 봉사단원들은 자국민을 위해 일하는 것도 아닌데, 귀국 후 취업 가산점 등의 혜택을 받는 것에 미국인들은 이견이 별로 없는지요? 로저 히지비 변호사. 해외로 나가 현지 생활을 경험한 봉사단은 다음 세대 국무부 또는 외교부 인력이 될 수 있어 장기적으로 국익에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한다. 히지비 변호사 말씀하신 바와 같이, 미국에서는 국내 봉사자와 해외 봉사자를 동등하게 보상하고 인센티브를 줍니다. 평화봉사단은 장기적으로 국익에 큰 영향을 준다고 생각해요. 해외로 나가서 현지 생활을 경험한 봉사자들은 다음 세대 국무부 또는 외교부 인력이 될 수 있기 때문이죠. 국가적 전문성과 국제 관계를 함께 발전시킬 수 있으니까요. 이 점에 대한 국민의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기에 정부도 혜택을 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컬직 교수 실제로 많은 봉사자들이 외교 분야로 진출했고요. 대표적인 인물이 캐슬린 스티븐스(Kathleen Stephens) 전 주한 미국대사인데 한국에서 평화봉사단 활동을 했고 미국 첫 여성 한국 대사가 됐죠. 인기가 상당했어요. 20대를 한국에서 보내며 한국을 깊이 이해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저도 그런 경험이 커리어에 많은 영향을 줬고요. 김 행정원 히지비 변호사님은 귀국 후 공공이 아닌 민간 부문으로 취업하셨는데, 이때도 봉사활동 경험이 도움이 되었나요? 히지비 변호사 젊은 세대는 주저하는지 모르겠지만 그 경험은 절대 커리어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아요. 오히려 다른 방향으로 하고 싶은 일을 발견할 수도 있죠. 해외에서 배운 것은 경력을 떠나 모든 것에 도움이 돼요. 젊은 나이에 해외로 나가 스스로 해결하는 경험은 어느 것과 비교할 수 없이 소중합니다. 컬직 교수 저도 그 말에 동의합니다. 두려워 말아요. 나이가 들수록 더 많은 책임이 생기기 때문에 20대에 이런 경험을 하는 게 좋아요. 20대는 아직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알아가는 시기예요. 제게는 평화봉사단 경험이 인생을 이끄는 길잡이였고, 한국에 온 건 큰 행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수진씨는 어떤가요? 봉사활동 한 것에 후회는 없는지요? 차 전임 네, 후회하지 않아요. 봉사단원으로서 지냈던 기간은 그 이후의 커리어 방향을 잡는데 큰 영향을 주었어요. NGO에서 근무하며 보았던 보고서 속의 수혜자들의 모습, 그리고 현장에서 직접 만났던 수혜자들의 모습을 보며 앞으로 어떤 일을 하면 이들의 삶을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이끄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지를 고민하게 되었죠. 그 결과, 우리나라 최고의 국제개발협력 주체인 코이카에 입사해 단기적인 도움뿐만 아니라 장기적 관점에서 수혜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는 커리어 방향을 세울 수 있었습니다. 현재는 코이카에 입사해 수혜자들의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해 고민하며 일하고 있어요. 봉사활동 경험을 통해 그 이후 삶의 방향을 잡을 수 있었기에 개인적으로도 얻은 것이 많다고 생각해요. 히지비 변호사 돌이켜보면 제가 봉사활동을 마치고 귀국했을 때 제 친구들은 대부분 대학원에 진학하지 않은 상태였어요. 저는 2년 동안 아무것도 놓치지 않았던 셈이죠. 컬직 교수 국제 경험은 저를 더 특별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1970년대의 미국에, 저 멀리 한국까지 봉사를 다녀온 사람이 얼마나 되겠어요? 당시 귀국 후의 저는, 남들과 다른 경험과 역량을 갖춘 제 자신이 아주 특별하게 느껴졌죠. 그 다름을 공유하는 게 좋아서 여러분과의 얘기가 편하게 느껴져요. 서로 다른 문화와 언어를 가지고 있음에도 공통된 특별함을 나누고 있으니까요. 미국평화봉사단 단원들과 한국 정부의 파견 봉사단원들이 지난 11월 1일 해외 봉사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김 행정원 마지막으로 해외 봉사를 주저하는 청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컬직 교수 저는 현지 사람들과 함께 생활하는 환경을 원했고, 평화봉사단이 제공한 것도 바로 그런 경험이었어요. 그게 제 동기 중 하나였죠. 이 멋진 경험은 분명히 여러분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거예요. 어려운 상황이 닥치더라도, 그동안 성장한 자신이 그 상황을 잘 해결할 수 있게 도와줄 거예요. 잘 해낼 겁니다. 차 전임 봉사단원으로의 삶은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은 누릴 수 없는 큰 보람이에요. 그 보람을 포기하기엔 우리에게는 앞으로 살아갈 날이 많이 남아 있어요. 봉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경험은 앞으로의 삶에 있어 중요한 동기부여가 될 거예요. 코이카는 여러분의 귀국 후 진로 개발을 위해 국제개발협력 분야 취업 정보 교류 공간인 코이카 커리어센터, 봉사 경험에 기반한 사업 아이디어를 지원하는 리턴 프로그램, 귀국 후 진로 탐색 및 취업을 위한 국내정착지원금 등 다양한 프로그램 및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있어요. 자신에게 맞는 프로그램을 활용해 귀국 후 삶을 계획할 수 있죠. 20대에 해야 하는 것 이라고 누군가 정의해 놓은 타임라인에 맞추지 말고 여러분의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시기를 바라요! 이 과장 오늘 이렇게 네 분의 말씀을 듣고 보니 해외 봉사를 주저할 필요가 전혀 없을 것 같습니다. 20대와 80대의 나이 갭이 크게 있었지만 해외 봉사라는 경험을 통해 하나가 되었던 시간이었고, 꽤 진솔하고도 따뜻한 대화를 나눌 수 있었던 것에 감사드립니다. 우리 20대가 고민하던 것들을 이미 앞서 경험하고 자신의 삶을 멋지게 개척해 나가신 미국평화봉사단 단원분들을 보며, 우리 젊은 청년들이 해외 봉사에 자신 있는 선택을 하길 기대해 봅니다.
2024.11.25
낯선 튀니지 땅을 처음 밟았을 때만 해도 봉사활동이 끝나면 다른 나라로 건너가 요리사로 취업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2년간 튀니지에서 지내다 보니 왠지 이곳이 기회의 땅처럼 느껴졌다. 아직은 튀니지 사람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아시안 음식이지만 어떻게 운영하면 현지인들도 충분히 좋아할 만한 식당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지가 머릿속에 그려졌다. 르밤부 는 그렇게 탄생했다. 르밤부는 튀니지 요식업계에 사업자 등록을 한 첫 번째 한국인, 나현정 대표의 성공 스토리 첫 장이다. Q. 나현정 대표님, 현재 운영하고 계신 식당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튀니지에서 제가 운영하는 식당 이름은 르밤부(Le bambou) 예요. 2011년 7월에 영업을 시작했습니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이미지나 단어가 뭐가 있을까 생각하면서 상호를 결정했습니다. 르밤부는 프랑스어로 대나무라는 뜻이에요. 메뉴는 동북아시아부터 동남아시아까지 모두 아우르는 아시안 요리법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시그니처 메뉴는 매운 해물덮밥입니다. 튀니지 사람 누구에게 추천해도 다들 좋아하십니다.Q. 코이카 봉사단원으로 튀니지 식당 사장이 된 이력이 매우 흥미롭습니다. 코이카 봉사단과는 처음 어떻게 인연을 맺었나요?2007년에 신문을 읽다가 코이카에서 해외 봉사단원을 모집한다는 광고를 접했어요. 자세히 살펴보니 수많은 항목 중에 요리 분야가 있더군요. 이거다! 싶어서 바로 지원했습니다. 어려서부터 해외 개발도상국에서 봉사하는 일을 꿈꿔 왔거든요.르밤부의 시그니처 메뉴인 매운 해물덮밥과 모둠 캘리포니아롤, 깐풍새우튀김(왼쪽부터)Q. 튀니지 땅을 처음 밟았을 때를 기억하나요?뚜렷이 기억해요. 아프리카 대륙은 처음 밟아보는 거였으니까요. 유난히 파란 하늘과 높지 않은 건물들, 지중해 바닷가, 그리고 친절한 사람들이 기억에 남습니다. 시내 곳곳에 산재해 있는 로마시대 유적지도 굉장히 인상 깊었어요.Q. 코이카 봉사단원으로 튀니지에서 어떤 일을 했나요?튀니지는 GDP(국내총생산)의 상당 부분을 관광업이 차지할 만큼 관광업이 발달한 나라예요. 그래서인지 관광업 관련 인프라는 상당히 잘 구축되어 있는 편이고, 주요 도시마다 정부에서 운영하는 높은 수준의 관광교육 전문학교가 있습니다. 저는 하마멧이라는 바닷가 관광도시의 관광교육 전문학교에서 아시아 음식 조리학을 2년간(2009~2010년) 강의했습니다.Q. 그러다 어떻게 이곳에서 식당을 할 결심을 했나요? 제가 머물 당시 튀니지 전국에 아시안 식당이 단 두 개뿐이라 블루오션이라 판단했습니다. 원래 코이카 봉사활동이 끝나면 여기서 배운 프랑스어를 바탕으로 벨기에나 캐나다 동부, 혹은 프랑스로 취업할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이곳에서 3년 정도 식당을 운영하다가 해외 취업을 나가도 아직 20대이니 여러모로 기회가 많을 거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해외 창업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식당을 준비하면서는 아직 튀니지에서 생소한 오픈키친으로 식당을 운영해 제가 직접 요리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그 자체로도 파급력이 있을 거란 계산도 했어요. 예상은 적중했고 입소문도 빠르게 나서 지금까지도 안정적으로 식당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르밤부 가게 전면과 매장 내부 모습Q. 코이카 봉사단원의 경험이 식당 운영에 도움이 됐나요? 코이카 봉사단원으로 있었던 2년간의 튀니지 생활이 식당 운영의 밑바탕이 됐어요. 현지인들과 지내며 봉사활동을 하는 동안 정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우선 언어를 배웠고 튀니지의 문화, 전통, 자연환경, 식습관 등 현지에서 살아가고 비즈니스를 할 때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은 봉사단원으로 지내면서 거의 습득했습니다.Q. 튀니지에서 식당을 운영할 때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식당을 처음 오픈했을 당시에는 아시안 식당이 없다 보니, 식재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해 줄 거래처가 없었습니다. 다행히 지금은 많은 아시안 식당이 생겨나서 다양한 채널을 통해 식재료를 공급받고 있습니다. 또 하나, 이 부분은 해외에서 사업체를 운영하는 분들이 공감하실 텐데요. 바로 행정적인 절차에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한국과는 상황이 많이 다르고 모든 공문서가 아랍어로 돼 있어 처음 식당을 열 때 힘들었습니다.하지만 이 부분 외에는 다 만족해요. 실제로 이곳은 단점보다 장점이 많습니다. 일단 인건비가 한국보다 월등히 저렴하고, 식당 오픈을 위한 초기 자본금도 한국보다 적게 듭니다. 이곳이 한국과 거리가 너무 멀다는 점 빼고는 일상과 사업 운영 모든 측면에서 좋습니다. Q. 튀니지 사람들은 한국 사람들과 많이 다른가요? 지구 반대편에 있는 나라이니 하나부터 열까지 많이 달라요. 언어, 문화, 역사, 생김새, 입맛, 기질 등 뭐 하나 같은 게 없죠. 그 다른 점을 장점이라 생각하면 살기 좋은 나라가 되고 단점이라 생각하면 하루하루가 스트레스가 됩니다. 저는 이곳의 날씨, 천혜의 자연환경, 도심을 조금만 벗어나면 펼쳐지는 지중해, 그리고 튀니지 사람들까지 모두 좋습니다.Q. 원래 도전을 좋아하는 성격인가요? 네, 새로운 것을 갈망하고 남들과 다른 길을 선택하는 것에 주저함이 없는 편이에요. 매장 직원들과 함께Q. 해외 취창업을 생각하는 이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만한 노하우나 꿀팁이 있을까요?해외에서의 취업이나 창업을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마세요. 한국에서 할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미리 준비하시고 다만 현지에서 해결해야 할 부분이 더 많을 테니 너무 겁먹지 말고 일단 부딪치면 좋겠습니다. 외식업 창업에 조금이나마 노하우를 드리자면 첫째, 창업하고자 하는 식당의 콘셉트와 정확한 타깃층을 잡은 상태에서 메뉴 선정을 합니다. 둘째, 메뉴를 선정했다면 현지에서 1년 내내 고르게 식재료를 공급받을 수 있는지 살펴야 합니다. 한국처럼 유통 시스템이 잘 갖춰진 나라라면 좋겠지만, 아닌 경우도 많아서 식재료를 어떻게 조달할지 먼저 해결책을 찾아놔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입점하고자 하는 식당 주변의 상권 분석이 필요합니다. 식당에서 몇 킬로미터 이내의 상권 외에도 전방위적인 상권 분석이 필요합니다. 요즘은 코로나 이후로 배달업체들이 어느 나라나 왕성하게 영업하고 있기 때문에 지역 상권 외에도 배달 상권 범위를 좀 넓게 살펴볼 필요도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현재 운영하고 있는 식당 외에 한식을 전문으로 하는 캐주얼한 한식당을 창업해 보고 싶습니다. 요즘은 과거에 비해 확실히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도와 선호도가 높아졌어요. 수요가 충분하다고 봅니다. 이곳이 한국 음식과 더불어 한국 문화를 알리는 보금자리가 될 거라 생각합니다.
2024.11.25
2024년 1월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올해가 한 달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올해를 돌이켜보면 어느 해보다 다양하고 국가적으로도 중요한 이벤트들이 많았던 시간들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지금까지 달려온 소중한 시간 못지 않게 11월도 코이카가 바쁘게 지낸 한 달이었습니다. 그럼 수교 30주년을 맞은 이집트와의 개발협력 강화 소식부터 만나보겠습니다. 📰 NEWS 1. 수교 30주년 앞둔 이집트와 개발협력 강화 모색 이집트 신행정수도에 위치한 국무총리실청사에서 열린 한-이집트 기술대학 교육역량 강화 및 산학협력 강화 사업 교환각서 서명식에서 (왼쪽부터) 김용현 주이집트 대한민국 대사, 장원삼 코이카 이사장, 무스타파 마드불리 이집트 총리, 라니아 알 마샷 이집트 기획경제개발국제협력부 장관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한국과 이집트가 내년 수교 30주년을 맞아 개발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장원삼 이사장은 11월 20~22일(현지시각) 이집트를 공식 방문해 정부 고위 인사들을 만나 ODA(공적개발원조) 사업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한국은 2021년 이집트를 신규 중점협력국으로 지정한 뒤 개발협력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장 이사장은 20일, 무스타파 마드불리 이집트 총리와 면담한 뒤 한-이집트 기술대학 교육역량 강화 사업 교환각서 서명식에 참석해 협력 성과 창출을 위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또한, 21일에는 코이카 이집트 전자조달시스템 개선사업 준공식에 참석했다. 코이카는 이집트 정부에 한국형 전자조달시스템을 전수하고 공무원 역량 개발을 돕는 사업을 펼친 바 있다.📰 NEWS 2. 코이카-유엔기후변화협약 MOU 체결 장원삼 코이카 이사장(오른쪽)과 사이먼 스티엘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사무총장(왼쪽)이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가 열리고 있는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코이카-UNFCCC 기후 미래 파트너십 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코이카는 지난 10월 19일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에서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사무국과 기후 미래 파트너십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양 기관은 2027년까지 인공지능(AI) 기술을 기후변화 대응에 적용하는 기후행동을 위한 인공지능 협력사업 과 분쟁 및 취약국의 기후재원 수요 지원을 위한 협력사업 을 함께 추진한다.인공지능 협력사업을 통해서는 기후변화 완화 및 적응을 위한 AI 솔루션 개발 지원과, 솔루션 활용 역량 강화, 지식 생산 확산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코이카는 그 첫 시작으로 오는 12월 초 국내 기업과 유관 전문가를 대상으로 코이카 기후AI 포럼 을 개최한다. 📰 NEWS 3. <2024 nbsp> 2개 부문 수상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34회 2024 대한민국 커뮤니케이션대상 시상식에서 코이카가 발행하는 국제개발협력 분야 전문지 매거진 코이카 와 코이카 아프리카 지역 우수사업 홍보영상'이 각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과 ESG 부문 최우수상(한국사보협회장상)을 수상했다. (왼쪽부터) 코이카 홍보실 정명화 홍보관, 박다슬 홍보관, 류진 실장.코이카가 2024 대한민국 커뮤니케이션대상 에서 인쇄사보 부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과 ESG 부문 최우수상(한국사보협회장상)을 수상하며 2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매거진 코이카 는 2022년 창간사보 부문 최우수상, 지난해 전자사보(웹진) 부문 고용노동부 장관상을 수상한 데 이어 올해 3년 연속 수상해 국내 유일의 국제개발협력 전문지로서의 가치와 전문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코이카 아프리카 지역 우수사업 홍보영상 은 ESG 부문 최우수상(한국사보협회장상)을 수상했다. 가나, 에티오피아, 르완다 등에서 현지 촬영한 이 영상은 기초 산업 분야뿐만 아니라 첨단 정보통신기술과 디지털 분야 등 급속히 발전하는 젊고 역동적인 아프리카의 모습을 생생히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 NEWS 4. 서울 성수동서 인도적 인류 사진전 개최11월 29일(금)부터 4일간 서울 성수동에서 개최되는 인도적인류 展 포스터코이카는 11월 29일부터 12월 3일까지 4일 간 서울 성수동에서 인도적 인류(Humanitarian Human) 를 주제로 분쟁 및 취약국의 생생한 현장을 담은 특별 사진전을 개최했다. 이번 전시에는 코이카와 함께 전 세계 분쟁 및 취약국을 지원하는 18개 파트너 기관(국제기구 8개, 국내 NGO 10개)이 참여해 33개국의 현장을 담은 사진을 선보였다. 관람객은 사진에 담긴 분쟁 및 취약국 현장의 모습을 통해 우리 정부의 인도적 지원 노력이 어떻게 전개되고 있는지 확인했다. 또한 코이카와 파트너 기관들이 함께 이루고자 하는 인도적 지원사업의 비전과 목표도 한 눈에 이해할 수 있었다. 전시 기간 동안 관람객에게 르완다 공정무역 커피와 친환경 리사이클링 텀블러를 제공해 지속 가능한 소비에 대한 메시지도 전달했다. 전시는 12월 3일부터 7일까지 인천대학교 송도 캠퍼스로 이동하여 계속된다.📰 NEWS 5. 르완다 직업기술교육훈련 품질관리 개선 성과 소개 컨퍼런스 개최르완다 키갈리 컨벤션 센터에서 코이카의 '르완다 직업기술교육훈련 품질관리 역량강화 사업' 종료 를 기념해 개최된 르완다 직업기술교육훈련(TVET) 연례 컨퍼런스에서 (앞줄 좌측 일곱번째부터) 김진화 코이카 르완다 사무소장, 이레레 클라우디테 르완다 교육부 국무장관, 정우진 주르완다 대한민국 대사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코이카는 11월 15일(현지시각) 르완다 키갈리 컨벤션 센터에서 르완다 직업기술교육훈련 품질관리 역량강화사업 종료를 기념해 사업 성과를 소개하는 르완다 직업기술교육훈련(TVET) 연례 컨퍼런스 를 개최했다.코이카는 이 사업을 통해 르완다 직업기술교육훈련의 근간이 되는 교육과정개발, 교육평가 및 품질관리, 교사자격에 관한 국가적 제도를 수립했다고 소개했다. 또한 교육과정 34종, 자격인증 보유 교사 약 4,400명, 직업기술교육훈련 학교 345개, 직업기술교육훈련 국가자격증 취득 학생 약 3만 명 등이 창출되는 등 성과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2024년 르완다 직업기술교육훈련학교 졸업생 중 60% 이상이 졸업 후 3개월 이내 취업이나 상위학교 진학에 성공했다는 조사 결과도 발표됐다.📰 NEWS 6. 2024 코이카-월드프렌즈코리아 장학금 지원사업 성과공유회 개최2024년 코이카-월드프렌즈코리아(WFK) 장학금 지원사업 성과공유회 기념사진 코이카는 11월 20일, 그래비티 조선 서울 판교에서 2024년 코이카-월드프렌즈코리아(WFK) 장학금 지원사업 성과공유회 를 개최했다. 이 사업은 코이카 해외봉사단원이 봉사활동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국제개발협력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코이카 장학생, 글로벌 현장을 나아가다 를 주제로, 장학생과 사업에 관심 있는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코이카-WFK 장학금 지원사업에 대한 성과를 공유했다. 또한 장학생들의 학술적 성과와 연구 결과를 발표하는 시간을 가지고, 장학제도 개선과 장학생 커뮤니티 활성화 방안에 대한 논의도 진행했다. 코이카는 앞으로도 국제개발협력에 관심 있는 인재들이 꿈을 이루어나갈 수 있도록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장학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 NEWS 7. 중소기업과 상생 파트너십 강화코이카가 지난 11월 11일 주요 협력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동반성장을 위한 WIN-WIN Synergy Day 를 개최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코이카가 국내 중소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힘을 보탠다. 코이카는 지난 11월 11일 성남시 본부에서 주요 협력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동반성장을 위한 WIN-WIN Synergy Day 를 개최했다. 동반성장은 코이카 중장기 전략 중 하나다. 상생 파트너십 강화를 통해 기업의 지속 가능한 글로벌 경쟁력 확보와 성장 동략 창출 지원이 목표다. 이 행사에서 코이카는 코이카와 유관 기관의 해외 진출 주요 프로그램을 소개하다. 더불어 4차례의 동반성장 심층그룹인터뷰(FGI)에서 도출된 의견을 바탕으로 ▲동반성장 사례 공유 ▲ 제도 개선 성과 보고 ▲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개발협력 동향 ▲ 상생결제 우수기업 포상 등의 시간을 가졌다.코이카의 협력기관인 한국서부발전은 중소기업의 기술 개발과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맞춤형 프로그램을 통해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할 방침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도 이날 해외 진출 지원 프로그램을 소개하며 코이카와 협력해 중소기업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코이카의 지원을 통해 해외 진출에 성공한 주식회사 닷 도 이날 참석해 3개국에 3.2억 원 규모의 수출을 달성한 성과를 공유하며, 프로그램 지원의 효과를 강조했다.
2024.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