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PORT
2023.01.20
물 부족으로 고통받는 케냐, 코이카의 해법은?
기후변화로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는 케냐 투르카나(Turkana)주. 이곳은 기후 위기가 재앙으로 다가와 현실이 된 곳이다. 코이카는 투르카나주에서 추진 중인 4개의 ODA 사업을 통합 연계해 가뭄으로 인한 물 부족을 해결할 수 있는 해법을 찾아내 이를 성공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지속 가능하고 효과적인 기후 위기 대응 해법으로 국제사회에서 이목을 끌고 있는 코이카의 활약상을 정리해 봤다. 생계를 넘어 생존을 위협하는 케냐의 기후 위기 케냐가 위치한 동아프리카는 인도양을 접하고 있는 땅의 모양이 코뿔소 뿔과 닮았다고 하여 아프리카의 뿔 이라 불린다. 이곳 지역에서는 대부분의 국민이 농업과 목축업을 통해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기후 위기로 인한 이상고온, 건조기후, 메뚜기 떼 습격 등으로 인해 최근 몇 년간 유례없는 기근과 가뭄을 겪고 있다. 식수는 물론 농사와 목축에 필요한 물이 부족해지며 곡물 수확량이 70%나 감소해 2021년 9월, 케냐 정부는 국가 재난 상태를 선포하기까지 했다. 특히 케냐 지역 내 가장 빈곤하고 건조한 투르카나주는 가뭄으로 인한 물 부족과 식량 부족, 목초지의 감소 등으로 생계를 넘어 생존에 큰 위기를 맞고 있다. 연 강수량이 60~70% 이상 줄거나 지표수의 90%까지 마르는 심각한 물 부족 사태는 식량 안보를 포함한 다양한 사회 경제적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목초지 확보를 위한 경쟁, 생존을 위한 용수 확보, 용수 확보를 위한 여성 노동 가중, 깨끗한 물과 식량 공급의 어려움으로 인한 질병 증가 등이 대표적 예이다. 특히 투르카나주에는 소말리아 등 인근 나라에서 국경을 넘어온 난민들의 정착촌인 카쿠마, 칼로베예이가 있다. 물 부족 상황은 물 확보를 위한 지역 주민과 난민 간의 경쟁 및 갈등을 고조시켜 분쟁의 원인이 되고 있다. 코이카는 통제할 수 없는 기후 위기와 극심한 가뭄 속에서 투르카나가 대응 역량과 회복력을 갖추는 것이야말로 현재의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지역 내 추진 중인 4개의 ODA 사업을 연계해 통합적인 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있다. 케냐 UNICEF 투르카나주 기후변화 대응력 강화를 위한 식수위생개선사업(2019-2023) 과 케냐 투르카나 커뮤니티 위생환경 개선사업(2021-2022) , 케냐 칼로베예이 정착촌 난민 및 수용공동체의 통합적 가뭄 대응 역량 강화 사업(2022-2024) 및 UNHCR 케냐 인도적 지원-개발 연계 지역공동체 기반 통합사업(2020-2023) 등 4개 사업이 바로 그것이다. 지하수 모아 가장 시급한 물 부족부터 해결심각한 가뭄으로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것은 깨끗한 물의 확보 였다. 이에 코이카는 유니세프와 함께 케냐 UNICEF 투르카나주 기후변화 대응력 강화를 위한 식수위생개선사업 을 2019년부터 추진했다. 대상 지역으로 선정된 곳은 투르카나주 로이마(Loima), 중앙 투르카나(Central Turkana)다. 이 두 곳은 투르카나주에서도 영양 결핍 상태가 심각하고, 식수 공급시설이 없는 최빈곤 농촌 마을이다. 코이카는 지표수보다 상대적으로 기후변화의 영향을 적게 받는 지하수에 주목했다. 케냐는 연중 건기와 우기가 있으며, 우기에는 계절성 하천이 생기거나 홍수가 발생할 정도로 많은 비가 내렸다. 그러나 모래로 이루어진 토양은 물을 충분히 머금지 못했고, 지하수는 이내 빠르게 증발했다. 코이카는 강이나 계절성 하천에 모래댐과 지하댐을 설치해 지하수의 유실을 막고, 지하수를 모아두는 인공 함양 시설을 건설해 지하수를 연중 내내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모래댐을 2022년까지 10개 구축할 예정이며, 현재 작업은 목표 대비 90% 이상 진행됐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우기에 모은 지하수를 건기와 다음 우기까지 다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물 부족 문제가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지하수를 끌어올리는 물 공급 시설(우물)도 새롭게 구축했다. 특히 대부분의 지역은 수동 펌프 대신 전기 없이 지속적인 에너지 조달이 가능한 태양광 동력 펌프를 설치했다. 태양광 동력 펌프는 일조량이 많은 사업 지역 특성에 적합하며, 파이프라인을 통해 먼 곳까지 물 공급이 가능해 수동 펌프보다 쉽게 물을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친환경 에너지원을 사용하기 때문에 에너지 고갈 문제를 피할 수 있으며,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환경오염도 막을 수 있다. 더불어 태양광으로 작동하는 감지 장치가 작동 및 고장 여부를 실시간으로 알려줘 유지와 보수에도 유리하다. 이와 같은 장점들은 시설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덕분에 물을 긷기 위해 매일 6시간씩 강가를 오가던 지역 주민들은 약 한 시간만 투자하면 깨끗한 물을 얻을 수 있게 됐다. 물 공급시설은 투르카나 농촌 지역의 수자원 거버넌스인 수자원이용자위원회에서 관리하며, 가정당 매월 100케냐 실링(미화 약 1달러)의 요금으로 유지 보수, 수리 비용을 충당하고 있다. 코이카 케냐 사무소의 선임 코디네이터 왕고이 은조로게Wangui Njoroge 씨는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보건 영양 교육 생계 등 다양한 분야의 통합적 접근이 왜 중요한지 깨달았다 라고 전하며, 이 프로젝트를 통해 물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진 덕분에 학교의 출석률 상승, 보건 개선, 영양실조 감소, 소득 향상 등 주민들의 삶 전반의 질도 크게 향상됐다 라고 강조했다. 화장실 구축, 수원지 오염시키는 야외 배변 감소로 이어져2021년부터는 연계 사업으로 케냐 투르카나 커뮤니티 위생환경 개선사업 이 추진되었다. 이는 투르카나의 열악한 위생환경(케냐 총 47개 주 중 46위) 및 수자원과 위생의 밀접한 상호 연관성, 주 정부의 강력한 수요를 반영한 결과였다. 투르카나는 화장실이 없어 강가, 하천 등에서 배변을 해결하는 야외 배변율이 높았으며, 이는 수원지를 오염시키는 원인이 됐다. 이로 인해 지역 주민들은 장티푸스 등 수인성 질병에 쉽게 노출되고, 복통이나 설사 등으로 고통받고 있었다. 또한 야외 배변 과정에서 특히 아이와 여성들은 여러 위험에 노출됐다. 코이카는 본 사업을 통해 화장실, 손 씻기 시설 등 기초 위생 환경을 개선하고, 위생 보건 교육을 통해 수인성 감염병 대응 역량을 강화하고자 했다. 사업의 실행 기관으로는 국제구호개발 NGO 팀앤팀이 참여했다. 먼저 투르카나의 높은 야외 배변율을 낮추고, 보건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주민 위생 교육에 힘을 쏟았다. 2021년에는 로코레(Lokore) 지역 380개 가정, 2022년에는 로루페(Lolupe) 지역 990개 가정을 방문해 위생관리 교육을 했다. 그 결과 주민들 스스로 야외 배변의 문제점과 심각성을 인지하고, 자력으로 위생시설을 건축할 수 있도록 돕는 주민주도형 통합 위생 개선 프로그램 CLTS(Community-Led Total Sanitation)를 통해 2021년 283개,, 2022년에는 708개의 화장실이 만들어 총 991개의 새로운 화장실을 구축했다. 코이카는 위생관리 교육이 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각 마을에 마을보건봉사자(CHV, Community Health Volunteer)도 1명씩 배정했다. CLTS 퍼실리테이터 교육도 실시해 2021년에서 2022년까지 연도별로 전문 인력 퍼실리테이터 10명과 13명, 커뮤니티 퍼실리테이터 20명, 43명을 각각 양성해 전문 퍼실리테이터 23명과 커뮤니티 퍼실리테이터 63명 등 총 86명의 위생관리 담당자도 양성했다. 기후 적용 농법 전수 및 황폐해진 목초지 복원으로 회복력 강화2022년부터는 케냐 칼로베예이 정착촌 난민 및 수용공동체의 통합적 가뭄 대응 역량 강화 사업 이 시작됐다. 본 사업의 핵심 목표는 만성적 재난 상황인 가뭄 에 대응해 난민 및 수용공동체의 회복력을 높이는 것이다. 투르카나에서 추진 중인 타 사업들과 연계해 난민 정착촌 내 물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기후 위기 상황에 맞는 농업 목축업을 통해 난민과 지역 주민의 식량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이다. 사업 수행 기관인 구호개발기구 월드비전은 칼로베예이(난민 정착촌 제3구역 포함)에서 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코이카와 월드비전은 먼저 난민 정착촌 제3구역에서 표준 스탠드파이프 4기를 설치하고 있다. 수용공동체 마을에선 다목적용수 공급용 물탱크(10,000L) 및 키오스크, 태양광 펌프 각 1기가 설치되고 있다. 또, 우기에 생기는 계절성 하천으로부터 빗물을 모아 장기간 보관할 수 있는 저수지 3곳을 보수하거나 신축할 계획이다. 각 저수지 규모는 약 1,200가구와 9,000마리의 가축이 이용할 수 있을 정도이며, 가축 급수대를 포함한 다목적용 급수장 등 부대시설도 마련된다. 아울러 설치된 시설들이 지속적으로 관리되도록 각 마을 내 수자원관리위원회도 발족하기로 했다. 위원회 대상 운영 및 관리 교육도 지속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가뭄 및 기후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농업 목축업 기술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토지 황폐화를 막는 토지 개선 교육, 농업용수 보존 교육 등을 총 320명의 난민과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다. 수확물 관리 교육, 닭 염소 등 가축 관리 교육도 교육과정에 포함돼 있다. 해당 교육은 매년 4회 진행될 예정이다. 배운 교육 내용을 바탕으로 농 목축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가뭄 저항성 종자, 농기구, 가축 등의 자산도 개별 지원한다. 또한, 가뭄으로 황폐해진 목초지를 복원 및 조성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가축의 먹이가 되는 목초지는 목축업에서 필수적인 조건이다. 월드비전은 심각한 가뭄 상황을 대비해 건조 지역에서 서식하고, 적은 양의 물로도 발아하는 여우꼬리가시풀 씨앗을 파종했다. 지역주민 스스로 마련한 환경을 유지 및 관리할 수 있도록 자연자원관리위원회도 조직했다. 정부에 공식적으로 등록된 단체로, 사업이 끝난 후에도 지속적인 활동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사업에 참여한 아이다 음텐데(Aidah Mtende) 씨는 난민과 지역 주민들은 가뭄 이라는 공통의 적에 직면해 있다 라며 이러한 문제에도 불구하고 힘이 되는 것은 전 세계가 기후변화에 적응하고 대응하기 위해 협력한다는 것 이라고 말했다.한편 코이카는 2020년부터 추진 중인 UNHCR 케냐 인도적 지원-개발 연계 지역공동체 기반 통합사업 을 통해 투르카나 내 거주 중인 난민과 수용공동체(원주민) 간 분쟁 상황을 완화하고 평화가 지속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양 공동체의 평화로운 공존을 위해, 사업 수행 기관인 UNHCR은 주민 의료 서비스 이용 접근성 향상 및 젠더 기반 폭력(Gender-based Violence) 예방 등 다방면의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통합적 접근으로 물 부족 해결, 공동 협력 체계 구축도 큰 성과로 위 4개의 사업은 투르카나주의 수자원 확보, 보건 및 위생, 기후변화 대응력 강화, 난민과 지역 주민 화합 등을 아우르는 포괄적인 개별 협력 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다. 코이카의 통합적 접근은 벌써부터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먼저 76개 우물(물 공급시설), 52개 태양광 동력 펌프, 10개 모래댐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케냐 UNICEF 투르카나주 기후변화 대응력 강화를 위한 식수위생개선사업 의 경우 올해 12월에 사업이 완료되면 약 14만 8,098명의 수혜자가 생길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아이들이 물을 구하러 멀리까지 갈 필요가 없어지자, 2017년 97명이던 저조한 학교 참석률이 2020년에는 394명을 넘어섰다. 케냐 투르카나 커뮤니티 위생환경 개선사업 의 CLTS를 통해서는 1,370개 가정에 화장실이 건축됐다. 화장실을 이용하는 가구도 7.3%에서 42%로 크게 늘어났다. 또한 생리 위생관리 교육을 받은 주민도 2021년 518명, 2022년에는 1,216명으로 크게 증가해 총 1,734명이 본 사업을 통해 교육받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케냐 칼로베예이 정착촌 난민 및 수용공동체의 가뭄 대응 역량 강화 사업 을 통해서는 3만 6000명 이상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기후 적응 농업 목축업 기술 교육을 받은 이들은 총 320명(난민 160명, 수용공동체 160명)이었으며, 사업 종료 시까지 매년 10에이커, 총 30에이커(약 12만 3000m2)의 목초지를 복원할 계획이다. 각 사업의 목표 수치보다 더욱 와닿는 건 실제 지역 주민들의 변화된 일상이다. 식수 공급과 위생 교육을 통해 수인성 질병이 감소하고, 위생 환경 개선에 따라 삶의 질도 높아졌다. 매일 6시간 이상씩 물을 길러 강가로 향하던 아이들은 학교로 돌아갔고, 더는 설사와 복통을 겪지 않게 됐다. 사람들은 물론 가축들도 더 건강해졌다. 이러한 사업 성과는 유니세프에서도 인정받아, 삼부루(Samburu)주 등에 적용해 확산하기로 했다. 또 하나의 중요한 성과는 성격이 유사하거나, 목표가 비슷한 사업들을 통합 연계하는 공동 협력 체계가 지역 내에 구축됐다는 점이다. 팀앤팀과 월드비전은 식수 개발 분야에서 축적한 상호 전문성을 인지하고, 정기적으로 업무 협의 및 공동 현장 모니터링을 실시하는 등 상호 원활한 협력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코이카, 팀앤팀, 월드비전은 사전 업무협의, 공동 현장 사업 모니터링을 통한 각 기관별 사업 대상지 방문 및 성과 점검과 종료 후 공동 업무 협의를 통해 사업관리 방안과 신규 사업 발굴 시 협력 방안을 논의해 지역의 전체 발전을 도모할 기회를 마련하기로 했다. 이날 업무 협의 회의에 참석한 카쿠마(Kakuma) 지역 보건국장은 현재 코이카가 추진하는 사업의 주요 성과에 대해 높이 평가하며, 향후에도 공동 협력을 통해 더 많은 지역 주민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해 달라 고 요청했다. 앞으로 코이카는 내부 사업 간 연계 및 통합을 넘어, 타 공여 기관과 긴밀하게 협력해 투르카나주의 물 공급시설 및 관리 시스템을 확대 구축할 예정이다. 현재 코이카는 2024년 신규 사업 발굴과 관련해 JICA(일본국제협력기구)와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며, 공문을 통해 JICA 측 전문가 참여와 공동 사업 협력 가능성을 이미 확인했다. 날로 심각해지는 기후 위기 속에서 공동의 노력만으로 완전한 해결책을 제시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전례 없는 기후 위기 속에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 선 이들을 위해 최선의 노력은 기울였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코이카는 국제기구와 전문성 있는 민간 파트너, 타 공여 기관 등과 더 긴밀하게 협력해 공동의 지구 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다.
청각장애 맞춤 교육, 장애인 삶에 날개를 달다
HIGHLIGHT
세계농아인연맹에 따르면 전 세계에는 7000만 명의 농아인이 있으며, 이들의 80% 이상이 개발도상국에 거주하고 있다. 서아시아에 위치한 요르단은 전체 인구의 약 13%(약 110만 명)가 장애인인 것으로 추산되며 이 중 8.4%가 청각장애인이다. 국가재정과 인프라가 열악한 개발도상국에서 태어난 장애인들은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해 삶의 질을 개선하기 어려운 현실에 놓여 있다. 이에 코이카는 요르단에 청각장애 특수학교를 건립하고, 청각장애 학생들이 적절한 교육을 통해 독립적인 개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사업을 진행했다. 장애인의 특수한 니즈를 고려한 교육환경 구축 필요 청각장애의 경우 어린 시절에 적절한 교육을 받으면 입술의 움직임과 얼굴 표정으로 의사를 전달하는 구화 또는 손짓으로 말하는 수어 를 활용해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 하지만 국가재정이 넉넉지 못해 특수교육에 대한 정부의 투자가 전무한 요르단의 청각장애 학생들은 적절한 교육을 받지 못한 채 성장하고 있었다.요르단은 헌법을 통해 모든 사람은 교육받을 권리가 있음을 명시하고 1960년대부터 특수교육을 시작해 왔다. 하지만 현재에도 장애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며 정부의 지원 또한 미비한 상황이다. 국가재정이 열악한 데다 청각장애 특수학교 대부분이 개인 소유 건물을 임차해 사용하고 있어 비싼 임차료를 지급하는 바람에 교육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투자는 전혀 이루어지지 못했다. 요르단 내에 청각장애 학생을 위한 특수학교는 단 13곳으로, 총 800여 명의 학생을 수용하는 수준에 불과했다. 교육과정 또한 열악했다. 학교 내에 청력 진단 전문가가 없어서 정확한 진단이 이루어지지 않았고, 장애에 대한 전문지식을 가진 교사도 부족했다. 기존 청각장애 특수학교에서 근무하는 교사 대부분은 특수교육이 아닌 일반교육 전공자였기 때문이다. 이들은 2~3개월간의 수어 교육을 마친 뒤 곧바로 장애 학생을 교육하는 현장에 투입됐다. 특수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구화와 수어를 모두 지도하고 있었지만, 교사들의 역량이 부족하고 청각장애 학생을 고려한 교육자료가 미비해 체계적인 교육이 이루어지기가 어려웠다. 한편 특수학교에 진학하지 못한 청각장애 학생 대부분은 일반 학교에서 비장애인 학생과 동일한 교육기자재로 수업을 받고 있었다. 청각장애로 인해 수업을 제대로 들을 수 없는 학생들은 자연히 비장애인 학생에 비해 학업성취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이는 성인이 된 후 양질의 일자리를 갖지 못해 독립적인 생활을 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이는 악순환으로 이어졌다. 청각장애 맞춤 특수학교 건립하다코이카는 청각장애 학생들에게 적합한 양질의 교육환경을 제공하고, 청각장애 전문가 역량을 강화해 특수교육의 질을 높이는 것을 본 사업의 목표로 삼았다. 본격적인 사업을 진행하기에 앞서 요르단의 특수교육 현황을 분석한 결과, 가장 두드러지게 드러난 문제는 청각장애 특성을 반영한 교육과정과 환경이 부재한 것이었다. 이에 코이카는 요르단의 수도 암만 인근에 위치한 마르카 지역에 청각장애 특수학교를 건립하는 것으로 사업의 방향을 잡았다. 마르카 청각장애 특수학교는 유치부부터 중등 과정까지 청각장애 학생 43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다. 학교 안에는 청력검사실, 청능훈련실, 언어훈련실 등의 특수실을 갖춰 장애에 대한 전문성을 높였다. 학생들의 청각장애를 정확히 진단하기 위해 장애진단평가 프로그램도 개발했다. 교육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청각장애 유형과 정도에 맞는 14종의 청각 기자재와 33종의 교육기자재, 99종의 가구와 버스 2대를 함께 제공했다. 더불어 특수교육 교사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도 노력했다. 코이카는 대한민국의 특수교육 수석전문가를 파견해 청각장애 학생들에게 맞는 현지어 청각장애 교재와 교육과정을 개발했다. 또 이를 통해 요르단 교사가 양질의 수업을 할 수 있도록 요르단 교육부 관계자와 청각장애 특수교사를 대상으로 청각장애 교육, 특수교육 방법 등 4개 영역, 21개 주제로 현지 연수를 진행했다. 이로써 청각장애 학생에게 적합한 교육과정을 제공하고, 교재 개발 능력을 갖춘 특수교사 245명이 배출되었다. 현지 장애인위원회와 MOU 체결, 지속적인 사후관리 약속 본 사업이 종료된 후에도 코이카는 요르단장애인위원회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사후관리에 힘쓰고 있다. 특수학교 건립을 넘어 양질의 교육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코이카는 본 업무협약을 통해 청각장애 교육 관련 기초 연구를 실행하고, 요르단의 수어 교육 기반을 확충할 계획이다. 이로써 요르단 내 모든 청각장애 학교에 통일된 자료와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수 있게 되었다. 사후관리의 일환으로 대한민국의 특수교육, 청각장애 관련 전문가 7명이 파견되어 요르단 내 특수교사 65명을 대상으로 현지 연수도 진행했다. 연수는 청각장애 전문기기와 교육용 기자재의 원활한 활용법을 전달하고, 수어 교육 전문가와 함께 수어 교과 지도 역량을 강화하는 내용으로 열렸다. 이와 함께 청각장애 아동을 둔 부모를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해 장애 아동을 키우는 양육자의 어려움을 공유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를 가졌다. 본 연수와 학부모 간담회에는 총 100여 명의 초 중등 교사와 장애인 학부모가 참석해 청각장애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장애학생 지도 역량을 강화하는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 양질의 교육으로 장애인 삶의 질 높이다 본 사업은 우리나라 특수교육의 선진 시스템을 개발도상국인 요르단에 전수해 특수교육을 발전시키고, 장애인 삶의 질을 향상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특히 마르카 청각장애 특수학교라는 양질의 교육기관이 마련됨으로써 요르단 내 특수교육 환경이 개선되고, 특수교육의 질이 향상되는 효과가 있었다. 실제로 2017년부터 지금까지 연인원 1067명의 학생이 특수교육 혜택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마르카 청각장애 특수학교에는 166명의 학생이 수업을 받고 있고, 교사 50명이 재직한다. 이 학교는 요르단은 물론 아랍권역에서도 최고의 시설과 교육과정을 갖춘 특수학교로 인정받고 있다. 본 사업을 통해 청각장애 학생을 전문적으로 교육 장애인 삶의 질이 개선되는 데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학령기에 적절한 교육을 받은 장애 학생들은 성인이 된 후 경제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사회발전에 기여할 능력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청각장애 분야의 모범이 되는 특수학교로서, 요르단 내에 마르카 청각장애 특수학교의 모델이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 특수교육에 대한 국제적인 홍보 효과를 얻고, 국가 이미지와 위상을 높이는 데도 기여할 것이다. 본 사업을 통해 더 많은 청각장애 학생이 양질의 교육을 받게 되면 요르단 내 장애인에 대한 인식 또한 자연스럽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코이카는 앞으로도 사각지대에 놓인 개발도상국 장애인의 인식과 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2023.01.20
AFoCO는 산림 분야에서 코이카의 가장 훌륭한 파트너가 될 것
INTERVIEW
전 세계적으로 숲을 보호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이어지는 가운데, 코이카는 지난 5월 아시아 지역을 대표하는 산림 분야 국제기구 아시아산림협력기구(AFoCO)와 아시아 지역 산림 개선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진선필 AFoCO 사무처장에게 AFoCO에서 진행하는 사업들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Q. 안녕하세요? 먼저 사무차장님께서 생각하시는 아시아산림협력기구(이하 AFoCO)의 역할과 목적에 대해 간단하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AFoCO는 우리나라가 주도해서 만든 조약에 기반한 정부 간 국제기구로서 2018년 4월에 공식 설립됐습니다. 2011년에 만들어진 한-아세안산림협정이 확대된 것인데요. 기후변화, 생물다양성, 산불 등 산림 재해, 산촌 주민 생계, 지속 가능한 산림관리 등 글로벌 이슈에 대한 현장 중심의 해법을 만들어가기 위해 아시아 국가들과 뜻을 같이하고 있습니다. Q. AFoCO는 아시아 지역을 대표하는 산림 분야 국제기구로서 국가별로 다양한 ODA를 추진해 왔습니다. 대표적인 성과 몇 가지를 말씀해 주신다면요? 대표적인 성과로는 캄보디아 시엠레아프(Siem Reap) 인근 장미목 증식센터 조성사업 과 베트남 타이빈 지역의 맹그로브 재생사업 이 있습니다. 캄보디아 시엠레아프 인근 장미목 증식센터 조성사업 은 대표적인 멸종위기종 캄보디아 장미목 의 우수 종자와 묘목을 만들어내는 기술을 산림복원 현장에 전수하고, 전문가를 양성하는 매우 의미 있는 사업입니다. 베트남 타이빈 지역의 맹그로브 재생사업 은 탄소 흡수력이 뛰어난 맹그로브숲 조성은 물론 기존 숲 보전, 맹그로브 재생에 관한 기술 지침 제작 등을 포함합니다. 베트남 산림청(VNFOREST)에서는 이 프로젝트에서 이뤄진 진전과 기술 지침이 베트남의 다른 지역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보고, 그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Q. 지구촌의 산림파괴와 환경문제는 날로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현재 아시아의 산림 훼손과 환경문제는 어느 정도 심각한가요? 동남아시아에는 전 세계 열대 산림의 절반 정도가 분포하며, 지구상의 다른 곳에는 없는 수많은 종을 포함해 막대한 탄소를 저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산림에서 농경지로의 전환이 전례 없는 속도로 가속화하고 있으며, 특히 지난 10년간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미얀마 라오스 등에서 산림 손실이 두드러졌습니다. 특히 산림파괴와 기후변화는 최악의 조합입니다. 상류의 삼림이 훼손되면 저지대에서 산사태와 홍수의 위험이 높아질 뿐만 아니라, 녹색댐 기능이 떨어져 농작물 수확량도 감소합니다. 또한 기후변화로 인한 건조 일수의 증가는 대형 산불, 병해충 증가 및 사막화를 초래합니다. Q. AFoCO는 2021년 3월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개발원조위원회(DAC) 공적개발원조(ODA) 적격기구로 승인됐고, 올해 11월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 제27차 당사국 총회(COP27)에도 옵서버로 새롭게 합류했습니다. 합류 과정과 올해 COP27에서 나온 유의미한 논의 그리고 이와 관련된 AFoCO의 향후 계획에 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2021년 3월, OECD DAC 개발재원 통계작업반(WP-STAT) 회의에서 AFoCO의 기여금 전체를 ODA 예산으로 인정하는 ODA 적격기구 신규 등재가 만장일치로 통과됐습니다. AFoCO 사무국은 1년 전부터 한국 정부와 함께 OECD DAC 회원국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교섭 활동을 전개해 왔습니다. AFoCO가 공적개발원조 적격기구로 등재되면서 공여국 및 타 기구와의 협력 강화 및 재원 확보 등이 매우 용이해졌습니다. 또한 AFoCO는 올해부터 COP27에 옵서버 자격으로 참가해 국제사회 어젠다 논의에 참여하고, 다양한 네트워크를 구축했습니다. 이번 COP27의 핵심의제는 손실 및 피해(Loss and Damage) 보상 이었고, 기후재해 취약 국가를 지원하는 기금을 모으는 것으로 합의가 이뤄졌습니다. 산림 부문에서는 삼림 및 기후 리더 파트너십 출범 과 Green Gigaton Challenge 가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 밖에도 노령림, 이탄지, 맹그로브, 원주민 권리 등에서 의미 있는 논의가 이뤄졌습니다. AFoCO는 회원국의 기후변화 관련 수요와 글로벌 기후금융 및 민간기업의 ESG를 연결하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기후 피해 대응과 산림 탄소 사업이 핵심이 될 것입니다. 또한 지난 5월에 론칭한 아시아 건조지 복원 프로그램(LPA, Landscape Partnership Asia)도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입니다. Q. 유엔의 글로벌산림목표(2030) 달성을 위해 특히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ODA 사업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유엔 글로벌 산림 목표의 첫 번째는 산림 면적을 3% 늘리는 것입니다. AFoCO의 우선순위에서 첫 번째를 차지하는 것도 산림복원입니다. 특히 산불 등으로 인한 대규모 훼손지, 맹그로브 등 생태적으로 중요한 지역의 산림복원에 중점을 두고 있는데, 이것은 지역 주민 생계 지원, 현장 거버넌스 역량 강화 등과도 매우 밀접하게 관련되므로 이를 병행해 추진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지속 가능하고(Sustainable) 회복력 있는(Resilient) 산림 생태계와 산촌을 만들어나가는 게 핵심입니다. Q. 우리나라는 개도국 상황에서 산림녹화에 성공한 유일한 국가라고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한국의 조림 경험, 축적된 기술 등에 개도국의 관심이 많을 것 같은데요, 우리나라의 성공 사례가 아시아 지역에서 어떻게 활용 및 확산되고 있나요?우리나라의 녹화 성공 사례는 AFoCO를 설립할 당시 회원국들을 설득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최근에는 한국을 방문한 개도국의 고위 공직자들이 한국의 우수한 시설을 견학하면서 치산 녹화뿐만 아니라 산불방지, 산림휴양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사업을 요청해 오고 있습니다. 개도국에서는 산림 부문이 국가 정책 우선순위에서 밀리고, 예산 확보도 어렵습니다. 이에 AFoCO에서는 ODA 사업을 통해 개도국의 산림 관련 분야 지원 및 전문가 양성을 병행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한국의 경험과 기술을 실질적으로 전파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Q. 아시아의 산림훼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공동 대응, 아시아 국가 간 산림 분야 협력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AFoCO에는 지역사업 이란 것이 있는데 여건이나 관심이 비슷한 국가들이 사업 초기 단계부터 협력해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입니다. 2015년부터 5년간 추진한 GIS/RS를 활용한 지역주민 산림관리 의 경우 필리핀, 인도네시아, 태국이 나라별로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동시에 3개국이 모여 사례를 공유하고 개선점을 찾으며 프로젝트를 발전시켰습니다. 캄보디아, 베트남, 미얀마, 라오스가 2022년부터 공동 추진 중인 산불관리시스템 구축사업은 메콩 지역의 유사점(지형, 산불 발생 원인, 산불 진화 조직 등)과 국가별 고유한 특성 등을 반영한 협력사업으로 전개할 예정입니다.이외에도 AFoCO는 매년 10월에 Annual thematic Dialogue 토론회를 개최해 전문가와 함께 아시아 산림 분야 협력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2년에 한 번 장관급 회의를 개최해 아시아 산림 문제에 공동으로 대응하는 방안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Q. 기후변화대응에 있어 재원의 다양성을 강조하는 논의가 많아지고 있는데요. 민간 부문과 협력하는 AFoCO 그린 파트너십(Green Partnership) 프로그램에 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AFoCO 그린 파트너십은 2030 지속가능발전목표와 국제기후협약 이행 및 달성에 기업 등 다양한 주체가 참여하는 민간 협력 플랫폼입니다. 민간투자, 혼합금융 등으로 재원을 다각화하고, 회원국의 니즈와 기업의 수요를 더욱 수월하게 연결하고자 운영하고 있습니다. Q. 지난 5월에 AFoCO와 코이카의 업무협약식이 진행됐습니다. AFoCO의 산림 및 환경 관련 전문성과 코이카의 개발 협력 사업 경험이 서로 어떤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다고 보시나요? 코이카가 그동안 기후변화 분야에서 다양한 국내외 파트너와 협업해 ODA 사업 규모를 키우고, 시너지를 창출하려고 노력해 왔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AFoCO는 지속 가능한 산림경영, 기후변화 대응에 필요한 검증된 산림 부문 기술 및 정책을 현장 중심으로 실행하는 데 강점이 있습니다. 코이카가 지구적 과제 해결에 동참하는 데 있어 산림 이슈를 본격적으로 다루려고 한다면 대한민국에 사무국을 두고 있는 AFoCO가 가장 훌륭한 파트너가 될 것입니다. 또한 국제기구로서 AFoCO는 회원국은 물론 식량농업기구(FAO), 사막화방지협약(UNCCD), 유엔환경계획(UNEP) 등 국제사회에서 대표적인 산림 부문 활동 기구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기 때문에 연계된 글로벌 프로그램에 참여할 기회도 많아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마지막으로 민간 협력 확대, 블렌디드 파이낸싱, 자발적 탄소시장 접근 등 AFoCO가 구상하는 발전 방안이 코이카의 미래 전략 이행과 우리나라 넷 제로(Net Zero) 목표를 달성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봅니다. Q. AFoCO의 2023년도 사업 방향과 주요 사업 계획이 궁금합니다. 지난 9월, AFoCO는 유엔의 생태복원 10년 계획의 파트너 기관이 됐습니다. 지난 5월 착수한 LPA(건조지 복원) 프로그램과 함께 2023년에는 더 본격적으로 산림복원을 추진하는 것이 첫 번째 계획입니다. 동남아시아 맹그로브, 중앙아시아 건조지, 산불피해지 등이 우선 대상지입니다. 둘째는 민간기업이 투자하는 산림 탄소 사업(REDD+1) 등)의 원년을 만드는 것입니다. AFoCO에서 산림 탄소 사업의 플랫폼 역할을 맡고, 기업의 리스크를 줄이는 방안도 강구하고자 합니다. 셋째는 ICT를 활용한 산불 대응 시스템 구축입니다. 2022년에 착수한 한-아세안 협력기금 산불관리 사업 외에도 한-메콩협력사업(ICT 기반 산림재해관리)과 FAO의 AFFIRM(통합산림위험관리) 사업이 예정돼 있습니다. 넷째는 모든 회원국이 참여하는 NTFP(비목재임산물) 사업입니다. 지역사회 임업과 연계해서 사업을 발굴 및 추진할 것이며, 각국의 제도 여건, 시장 수요 등을 회원국 공동으로 분석할 계획입니다.1) Reducing Emissions from Deforestation and Forest Degradation Plus, 개발도상국에서 산림전용 및 산림황폐화로 인해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시행하는 다양한 사업을 지칭
2023.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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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의 공동번영을 위해 다양한 개발협력 사업을 펼치는 코이카(KOICA)의 노력이 2월에도 계속됐다. 필리핀에서는 엄마와 아기의 보건과 영양 개선을 위한 생애초기 1000일간 영양개선 사업 을 성공적으로 종료했으며, 세네갈에서는 노후화된 국회 시스템을 개선해 세네갈이 정치 민주화에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또 스리랑카에서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부주와 우바주 지역에 2025년까지 다양한 지원을 약속하는 착수보고회를 개최했다. NEWS 1. 필리핀 모자의 건강과 행복 위한 1000일 프로젝트 지난해 12월 7일, 코이카가 2018년부터 5년간 진행한 필리핀 UNICEF 생애초기 1000일간 영양개선 사업 의 종료보고회를 주필리핀 한국대사관에서 개최했다. 필리핀은 보건 분야의 정부지출이 확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영유아 사망 원인 중 50% 이상이 영양부족일 만큼 영양 및 건강 지표의 개선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국가다. 이에 코이카는 사업기간 동안 유니세프 및 필리핀 보건부와 사말 등 사업지역 내 산모와 영유아를 대상으로 ▲ 국가 및 지방자치정부의 생애초기 1000일 영양관련 정책 개발 ▲ 영양서비스 제공 역량강화 ▲ 가족, 여성, 영유아 건강 관련 행동변화 프로그램을 지원해 뛰어난 성과를 달성했다.이날 종료보고회는 이규호 주필리핀 대한민국 총영사, Azucena Dayanghirang 필리핀 보건부 차관보, Behzad Noubary 유니세프 필리핀 부대표 등 주요 이해관계자 약 80명이 참석했으며, 지난 5년간의 사업 경과와 주요 성과를 공유하는 시간으로 꾸려졌다. NEWS 2. 세네갈 정치 투명성 높이고 질환 감염률 낮춰 코이카가 지난 2월 2일 세네갈 다카르 국회에서 세네갈 정부와 국회의정활동시스템 현대화사업 및 공중보건 실험실 역량강화사업 의 협의의사록(RD)을 체결했다. 국회의정활동시스템 현대화사업은 세네갈 국회의 노후화된 기자재와 내부 시스템 등을 현대화해 국회의 업무 효율성과 정치 투명성을 강화하는 사업이다. 이를 통해 세네갈 국민들의 국회 관련 정보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고, 중장기적으로는 세네갈과 주변 아프리카 국가들에 한국의 정치 외교적 위상을 크게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공중보건 실험실 역량강화사업은 세네갈의 국가공중보건실험실 역량과 국가 보건 안보 수준을 강화해 효과적인 감염병 대응 체계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을 통해 세네갈의 보건 안보를 위협하는 다양한 문제점을 개선하고 공중보건 역량을 세계 수준으로 강화하는 데 기여할 방침이다. 코이카는 농업, 보건, 교육, 거버넌스 등 4개 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세네갈의 국가개발계획 달성과 2035년까지 중간 소득국으로의 전환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번 국회의정활동시스템 현대화사업과 공중보건 실험실 역량강화사업은 각각 거버넌스 분야와 보건 분야에 대한 지원에 해당된다. NEWS 3. 스리랑카 코로나19 피해 지역 살리기 착수보고회 개최 코이카가 지난 1월 30일, 콜롬보 내 UN 컴파운드에서 스리랑카 중부주 우바주 코로나19 피해 지역사회의 사회경제적 회복력 강화사업 착수보고회를 개최했다. 스리랑카의 중부주와 우바주는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주민들이 안전한 물 접근성 악화 및 주변 환경 오염, 지역 전반의 경제 침체와 같은 곤경에 처한 지역으로, 코이카는 2025년까지 600만 달러를 투입해 지역 주민들이 안전한 물을 지속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농민들의 수입 증대를 위해 농업 역량강화 사업을 전개하는 등 다양한 지원사업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한편 이날 착수보고회에는 코이카 스리랑카 사무소 김명진 소장, 스리랑카 행정안전부 Rohitha Uduwawala 차관보 등 관련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2023.02.28
인도네시아 국제개발청의 환경 및 기후변화대응 추진계획 및 전략
기후변화는 수자원, 서식지, 산림, 건강, 농지, 해안 생태계에 양적 질적으로 영향을 주기 때문에 사람들의 삶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군도 국가인 인도네시아는 기후변화의 영향에 취약하다. 인도네시아는 국내외적으로 환경과 기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조치를 취해 왔다. 유럽집행위원회 공동연구센터(JRC)에서 발표한 <세계 각국 이산화탄소 배출량>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2019년 대비 2021년 배출량을 줄이는 데 성공한 국가로 분류되었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인도네시아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감소했으며, 팬데믹이 이어진 3년 동안 (2020-2022) 연무를 발생시키는 화재 사고를 성공적으로 예방했다.인도네시아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의 기후변화대응을 위한 인류 공동의 노력에 보조를 맞추고 있다. 무상원조(grant)를 비롯한 지원 사업의 제공은 그러한 노력의 일환이며, 여기에는 기술 원조와 역량 강화가 포함된다.인도네시아 국제개발청(Indonesia AID)은 2023년 카리브공동체(Caribbean Community)와 중미통합체제(Central American Integration System) 회원국의 재난 위험 감소 및 기후변화대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무상원조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러한 지원 체계 구축은 인도네시아의 재난 및 기후변화대응 경험을 바탕으로 국가기술원(State Technology Institute)에서 담당하게 된다. 인도네시아 국제개발청은 어업 관리 역량 강화를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태평양 지역 여러 국가에 어업 훈련을 위한 무상원조도 제공할 계획이며, 이는 기후변화가 어업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는 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인도네시아 국제개발청은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기 위해 국내의 관련 기관들과 함께 태평양 및 아프리카 등 타 지역에서도 재생에너지를 도입할 수 있도록 하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는 이러한 활동은 지원 체계 구축 및 태양광 소수력발전 등 재생에너지 기반시설을 개발하는 형태로 이루어질 예정이다.또한 인도네시아 국제개발청은 환경친화적 생활을 위해 특히 기반시설 관련 사업을 기획, 설계하는 단계에서 생태 환경을 고려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한 협력국을 대상으로 교육 기반시설 사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인도네시아 국제개발청 기획팀은 친환경적 건축법을 최대한으로 활용하는 생태 환경 인프라를 조성하기 위한 요소를 포함했고, 이를 통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축소하고 나아가 기후변화의 영향을 줄이고자 했다. 또한 협력국의 적절한 폐기물 관리를 지원하여 국민들이 환경친화적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폐기물 관리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국제개발청이 2023년 시행을 목표로 준비하는 이러한 사업은 기후변화 완화 및 환경친화적 생활을 위한 인도네시아 국제개발청의 노력을 보여준다. 이러한 사업들이 2023년에 성공적으로 완수된다면 사업을 통해 얻은 기획 경험 및 교훈을 다른 사업의 설계, 계획에 반영할 수 있을 것이다.
2023.01.20
KOICA NEWS 모아보기
2023년 새해, 도약을 준비하는 코이카의 발걸음이 1월부터 힘차다. 1월 17일에는 10년간 공들인 베트남 한-베 과학기술연구원(VKIST) 준공식을 베트남 하노이 호아락 하이테크 파크에서 개최했으며, 국제개발협력 분야 정보를 알기 쉽게 정리한 『국제개발협력 입문편』을 6년 만에 개정 출간했다. 19일에는 해외사무소와 본부 직원 간 소통을 위한 경계를 넘어서다 행사를 개최하는 등 조직 혁신을 위한 활발한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NEWS 1. 제1차 KOICA-JICA 공동 평가 세미나 개최코이카는 지난 12월 19일 연수센터 국제회의실에서 화상회의를 병행한 제1차 KOICA-JICA(일본국제협력기구) 공동 평가 세미나를 개최했다. 코이카 직원 50명과 JICA 직원 50명 등 약 100명의 관련 부서 직원들이 참석한 이번 세미나에서 양 기관은 ODA 평가시스템에 대한 명확한 이해를 도모하고, 사업 평가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했다. 오전에 진행한 JICA 평가체계 발표 에서는 평가 프레임워크, 평가협력 방안, 우수사례, 피드백 체계 등 JICA의 ODA 평가체계에 대해 발표하고, 최근 평가동향과 우수사례 소개와 평가를 통한 학습 등 관련 노하우와 경험을 전달했다. 오후 실무협의에서는 평가 프레임워크 및 평가성 사정, 평가 절차 결과 등에 대한 인식 제고와 피드백을 진행했다. 코이카는 올해 상반기 KOICA JICA 제8차 정례협의 도 추진할 계획이다. NEWS 2. 과학기술 ODA 10년 대장정, 한국-베트남 과학기술연구원(VKIST) 준공식 개최지난 1월 17일 베트남 하노이 호아락 하이테크 파크에서 코이카가 지난 2014년부터 10년간 총 3500만 달러를 지원해 설립한 베트남 한-베 과학기술연구원(VKIST) 준공식이 개최됐다. VKIST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모델을 베트남에 전수하기 위해 설립한 베트남 최대 규모의 연구개발(R&D) 연구소다. VKIST는 하노이 호아락 하이테크 파크 내 7만 평(23만 1404m²) 부지에 3개의 연구동과 1개의 본관동, 중앙기계동, 폐수처리장, 위험물 저장소 등의 시설을 갖췄다. 초기 설계과정부터 현지 환경 적합성을 고려해 우리나라가 지원한 해외 건축물 최초로 베트남 친환경 건축인증(G-SEED, LOTUS)을 모두 통과해 베트남 내 유일한 친환경 최첨단 연구시설 로 인정받고 있다. 이에 더해 코이카는 최첨단 연구장비와 실험기자재, 전자장비 300여 개 등을 지원했다. VKIST는 현재까지 전기차 모터, 조류독감 진단센서 등 32건의 한-베 공동연구를 추진해오고 있다. NEWS 3. 해외원조의 ABC를 한 권에, 『국제개발협력 입문편』 개정판 발간코이카가 국제개발협력 분야에 관심이 있는 국민을 위해 관련 정보를 알기 쉽게 정리한 『국제개발협력 입문편』을 6년 만에 개정판으로 출간했다. 이 책은 국제개발협력의 정의와 역사, 해당 분야에서 우리나라의 위상과 향후 비전까지 다루고 있다. 2016년 출간 후 국제개발협력 분야를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야 할 필독서로 꾸준히 사랑받은 이 책은 국제개발협력 분야에서 자신의 꿈을 펼치고자 하는 청년들의 사례를 다양하게 소개해 국내 대학의 교재로도 사용되고 있다. 개정판에서는 기존의 국제개발협력 최근 동향과 이슈 부분을 국제개발협력과 SDGs 로 전면 개정해 203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달성해야 하는 글로벌 목표인 SDGs를 상세하게 소개했다. 또한 SDGs 달성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과 더불어 SDGs 달성을 위한 주요 과제와 전망도 담았다. NEWS 4. 조직 문화 혁신 및 소통의 장 경계를 넘어서다 행사 개최 코이카는 지난 19일 경기 성남시 코이카 본부 대강당에서 해외사무소와 본부 직원 간 소통을 위한 경계를 넘어서다 행사를 개최했다. 1월 16일부터 19일까지 열린 행사에는 해외사무소장과 본부 부서장 전원이 참석했다. 코이카의 조직문화 혁신을 위한 이번 행사는 △해외사무소장회의 스케치 영상 상영 △조직문화 혁신 논의 결과 및 계획 공유 △조직문화 강의 및 토의 △조직문화 강화 활동 등으로 진행됐다. 한편, 코이카는 창립 30주년을 맞아 2022년에 기관의 중장기 경영목표(2022-2026) 경영 방침을 통합적 접근, 디지털 전환, 조직문화 혁신으로 개편한 바 있다. 경계를 넘어서다 행사는 이에 따른 조직문화 혁신 계획을 해외사무소와 공유하고, 참여형 의사결정을 강화해 더 나은 조직문화를 조성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의 기회를 위해 마련했다.
2023.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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