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2024.03.28
'분쟁지역서 누구도 소외시켜선 안 돼... 한국은 개발협력 분야의 최고의 파트너'
한국은 개발협력 분야에서 슈퍼파워 (초강대국)이자 글로벌 중추국가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위기를 겪는 개발도상국이 많지만 이 나라들도 언젠가는 한국처럼 발전할 것이라 믿습니다. 나탈리아 카넴(Natalia Kanem) 유엔인구기금(UNFPA) 사무총장이 지난 3월 6일 경기도 성남에 있는 한국국제협력단(이하 코이카) 본부를 방문했다. 유엔인구기금은 모든 임신이 환영받고, 모든 출산이 안전하게 이루어지며, 모든 청소년의 잠재력이 실현되는 세계를 만들기 위한(to deliver a world where every pregnancy is wanted, every childbirth is safe and every young person's potential is fulfilled) 임무를 수행하는 유엔의 대표적인 성 재생산 건강 기구이다. 유엔인구기금은 1974년부터 한국과 협력 중이며, 1970년대 한국의 인구정책, 인구계획, 가족계획, 인구조사 등을 지원해왔다. 코이카와 유엔인구기금은 이날 향후 3년 동안 아프리카, 중동 등 분쟁취약지역에서 성폭력을 예방하고 성폭력 생존자를 돕는 것을 골자로 하는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카넴 사무총장은 코이카와 향후 3년 동안 아프리카, 중동 등 분쟁취약 지역에서 성폭력을 예방하고 여성 및 소녀들의 성 재생산 건강을 지원하는 인도주의 프로젝트를 3,270만 달러(약 425억 원) 규모로 진행한다 라며 이번 사업을 통해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말리, 소말리아, 남수단, 팔레스타인, 레바논 등 6개국에서 약 70만명이 지원받을 것으로 기대한다 고 말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이다. Q 한국 방문은 몇 번째인가요?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사무총장 자리에 오른 2017년 국제 인구 컨퍼런스와 저출산∙고령화 국제 심포지엄에 참여하기 위해 처음 한국을 방문했고, 2019년에는 유엔인구기금 서울사무소 개소식에 참여했습니다. Q 현재의 한국을 어떻게 바라보시나요? 유엔인구기금 사무총장으로서 한국의 인구학적 변화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한국은 20세기 초반 서양의 의학과 보건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사망률이 급감하고 평균 기대수명은 급증했습니다. 출산율이 가장 눈에 띕니다. 2022년 기준, 한국은 0.78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을 기록했습니다. 인구학적인 문제를 악화시키는 숫자입니다. 그러나 한국은 다양한 내 외부 위기를 극복해 온 역사와 그로부터 파생된 회복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현재의 인구학적인 위기 역시 극복할 거라 생각합니다. Q 코이카와 유엔인구기금 간 이번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코이카와 유엔인구기금은 2007년부터 성 재생산 건강 및 권리(SRHR: Sexual Reproductive Health and Rights), 모성보건 및 젠더기반폭력(GBV: Gender-Based Violence) 부문에서 진행해온 협력을 더욱 확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번 분쟁 및 취약국 지원 프로그램 은 에이즈를 비롯한 성질환 진단 치료, 피임법 교육을 통한 성 재생산 보건 서비스 확대와 젠더기반폭력 예방 및 대응 서비스의 접근성 향상이 목표로, 임산부와 신생아의 생명을 구하고 인도주의적 환경에서 여성들과 소녀들의 존엄성을 유지하는 사업입니다. Q 지원국은 어디인가요?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말리, 소말리아, 남수단, 팔레스타인, 레바논 등 6개국입니다. 우선 아프리카 지역의 4개국에 걸쳐 총 65만 3,627명의 사람들이 344개의 보건 시설을 통해 성 재생산 보건 서비스의 혜택을 받게 됩니다. 중동 지역에서는 4만 2,000명 이상이 14곳의 보건시설을 통해 지원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Q 그간 코이카와의 협력 사업을 통해 얻은 성과를 말씀해주세요. 코트디부아르에서 진행한 누관질환 치료 사업이 대표적입니다. 할례를 경험한 여성은 난산 시 방광이나 장에 구멍(누관)이 생기면서 대소변이 질로 흘러내리는 산과적 누공 을 앓는 경우가 많습니다. 2007년 코이카와 누관질환 치료 사업을 시작한 이래 현재까지 총 27건(2024년 기준)의 다양한 사업을 함께했습니다. 현재 계속사업도 총 20건으로 1억 1,600만 달러 규모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신규 분쟁취약국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3,270만 달러 규모의 사업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Q 분쟁지역에서 다자협력 사업 진행이 쉽지만은 않을 것 같은데요. 지난 35년간 일하면서 느낀 점은 현지 주민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코이카는 일회성으로 접근하거나 문서상으로만 기획을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문제에 직접 관심을 보이고 필요할 때 직접 개입하는 부분이 상당한 강점입니다. 빈곤국이나 개도국에서 일할 때는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어떤 것들이 필요한지 그들의 관점에서 생각하고 질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때문에 매우 진지하고 성실한 태도가 필요하며, 코이카는 그런 면을 충분히 인식하고 행동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Q 한국에서는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저출산 기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출산율의 지속적인 하락은 아시아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도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현상입니다. 최근 칠레의 출산율 하락을 조명한 한 매체의 기사도 있었습니다. 개인적 부담을 덜어줘야 출산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임신과 출산에 부담을 느끼는 요인을 조사하면 경제적 비용과 좋은 부모가 돼야 한다는 감정적 소모가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우리는 이런 것들을 이해해야 합니다. 특히, 여성은 경제적 활동이 왕성한 시기와 가임기가 겹치기 때문에 자신과 가족에게 최적의 결정이 무엇인지 스스로 판단할 자격이 있습니다. Q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하다고 보시나요? 여성의 워라밸이 적절하게 작용해야 하며 남성에게도 출산 휴가와 주말에 자녀들과 놀아줄 수 있는 여유가 필요합니다. 결혼을 하면 집안일이라는 일종의 세컨드 잡 이 생기는데 여성과 남성의 역할이 공정해야 합니다. Q 구체적으로 시도해볼 수 있는 방안이 있을까요? 유엔인구기금에서 민간기업과 함께 저출산 관련 프로젝트를 시행한 적이 있습니다. 직장 내 수유실을 만들고, 임신 기간에 정기검진을 할 때 동료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리를 비울 수 있는 제도 등을 실행했더니 결과적으로 회사의 생산성에 도움이 되고 인재 유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유엔인구기금의 The Coalition for Reproductive Justice in Business 를 참고해 보면 좋습니다. (링크: https://vo.la/YApuJ) Q 마지막으로 국제개발협력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유엔(UN)의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17개 중 가장 핵심은 '평화'라고 생각합니다. 1994년 이집트 카이로에서 개최한 첫 국제인구개발회의(ICPD : International Conference on Population and Development)에서 채택된 ICPD 행동계획(ICPD Programme of Action) 은 기존의 수치화된 인구 목표를 지양하고, 모든 부부 및 개인이 자녀의 수, 자녀를 가질 시기 등에 대해 자유롭고 책임 있는 결정을 할 수 있는 권리 등을 인정하는 새로운 합의를 도출하였습니다. 유엔인구기금은 누구도 소외시키지 말자(Leave No One Behind) 는 메시지를 내세웠으며 거기에는 임산부와 어린이가 포함돼 있습니다. 우리는 여성의 출산율, 자기결정권 등 자신의 미래를 결정하는 일을 적극적으로 지지합니다.
가뭄 든 땅에서 여성들의 웃음이 피어났다
HIGHLIGHT
40년만에 닥친 혹독한 가뭄이었다. 케냐, 에티오피아, 탄자니아 등 동아프리카 지역에는 기후변화로 인해 우기에도 제대로 된 비가 내리지 않았다. 2020년 코로나 팬데믹과 함께 시작된 가뭄은 3년째 이어졌다. 만성적인 식량난에 시달리던 지역에서 그나마 있던 농작물과 가축이 먹을 풀마저 모두 말라버렸다. 세계식량계획(WFP)에 따르면 이번 가뭄으로 2,300만명 넘는 사람들이 극심한 식량 불안을 겪었다. 생활고는 더욱 심각해졌다.케냐는 국토면적의 89%가 연간 강수량이 850mm 이하인 건조지역이다. 이번 가뭄으로 이 지역 인구의 27%(440만 명)가 심각한 식량위기에 처했고 가축의 5%(261만 마리)가 폐사했다.케냐 여성들의 경제적 역량강화를 위한 양봉키트 기증식코이카는 가뭄이 시작된 2020년부터 케냐에서 농촌여성의 경제적 역량강화사업을 추진 중이다. 기후변화에 취약한 여성을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케냐 정부, 유엔여성기구(UN Women),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월드비전 등이 웨스트포콧, 라이키피아, 키투이, 이시올로 등 4개 주에서 여성 농민의 역량 강화를 위해 협력해왔다. 여성들에게 변화된 기후 환경에 맞는 농업과 목축업 기술을 전수해 식량을 확보하고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여성이 변화의 주체가 될 수 있게 리더십 함양 교육, 자조 조직 지원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했다. 약 90억 원이 투입된 이 사업으로 아프리카 여성 2,964명의 삶이 바뀌었다. 오랜만에 가득 찬 곡물 창고 올해 저는 행복한 농부였습니다 아비아 문야오(Avia Munyao・46)키투이 주에 사는 아비아 문야오 씨는 세 아이의 엄마다. 옥수수 농사를 지으며 아이들 학비를 대고 생계를 꾸렸지만 수익은 늘 일정하지 않았다. 2020년 팬데믹과 가뭄이 동시에 찾아오면서 살림은 더 어려워졌다. 2021년 코이카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바뀐 기후환경에서 농사를 짓는 법, 염소를 돌보는 법 등을 가르쳐주는 수업을 들었다. 가뭄에 강한 농작물이라는 수수부터 새로 심었다. 수수는 물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쑥쑥 잘 자랐다. 작년엔 총 20kg의 수수를 수확했다. 1.3kg은 다른 농부들에게 종자용으로 판매하고, 나머지는 양조장에 팔기 위해 보관 중이다. 또 녹두 90kg을 수확해 5,850달러(약 775만 원)의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옥수수도 다시 재배 중이다. 이번엔 코이카 프로그램에서 배운 자이피트 기술을 적용해서 작물을 심었다. 전통적인 방법보다 구덩이를 깊게 파는 방식으로, 건조지역에서도 물 사용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후 스마트 농법이다. 이번 시즌에 저는 정말 행복한 농부였습니다. 옥수수가 이렇게 많이 수확된 것을 본 적이 없어요. 4자루를 수확해서 가격이 적당히 오르면 판매할 거예요. 최근엔 그동안 거둔 수익금으로 농지를 더 매입하고, 염소 10마리도 추가로 구입했다. 3년 전까지만해도 고작 4마리밖에 없었지만 이제는 총 35마리를 키우고 있다. 코이카 프로그램에서 배운 대로 염소들이 아픈 곳은 없는지 매일 살피고, 예방 접종도 시킨다. 염소들은 매일 우유를 제공한다. 그녀는 아침마다 8리터의 우유를 짜서 2리터는 가족들과 마시고 나머지 6리터는 판매한다. 지난해 여름에는 잘 자란 염소 8마리를 시장에 팔아 한국 돈으로 약 86만 7,000원을 벌었다. 염소는 신이 준 선물이나 다름 없어요. 초기 자본도 별로 들지 않고, 수익은 높거든요. 농촌의 여성들에게 경제적으로 매우 큰 버팀목이 됩니다. 이렇게 번 돈으로 그녀는 가계를 운영하고 세 자녀의 학비도 지불한다. 스스로 자신감이 생기면서 생활 반경도 넓어졌다. 마을 자조 조직 대표, 지역 교회협의회 대표집사 등 명함이 벌써 여러 개다. 키투이 주 가뭄은 심각했지만 가뭄을 극복하면서 제 생활은 전과 비교할 수 없이 나아졌습니다. 모두 새로운 것을 배운 덕분입니다. 더 많은 청년 리더를 키우고 싶습니다 줄리아 냠부라 와치라(Julia Nyambura Wachira・30)라이키피아주에 사는 줄리아 냠부라 와치라씨는 29세에 카프론 지역 주민 자조조직의 대표를 맡았다. 앞서 그녀는 코이카가 제공하는 리더십, 금융, 마케팅, 농장과 농지 관리 등에 관한 전반적인 교육을 받으면서 지식을 쌓았다. 지역 주민들은 새로운 기회와 기술을 효과적으로 받아들이고 활용할 수 있는 마을 환경이 조성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젊은 리더를 두기로 결정했다. 그 결과 코이카 교육에 누구보다도 열정적으로 참여한 그녀가 최종 리더로 뽑혔다. 자조 조직의 회원은 총 17명. 이들은 주기적으로 모여 양계, 감자 종자 생산, 약초 재배, 대출 서비스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정보를 나눈다. 그녀는 자조조직 대표를 맡으면서 지역 정부와도 직접 소통하게 됐다. 주민들의 이야기를 정부에 전한다. 지난해에는 라이키피아 북부 지역 선거구발전기금위원회 청년 대표, 케냐 청년연합 무코고도 동부지구 청년 리더로 선출됐다. 이제 가뭄으로 인한 물 부족, 지역사회 내에서의 갈등 이슈, 자금 문제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해 지역 주민과 청년을 대표해 목소리를 낸다. 와치라 씨는 앞으로 마을에 감자를 판매하는 매장을 더 짓고, 더 많은 감자를 생산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또 자신과 같은 적극적인 청년 리더를 더 많이 양성하겠다는 꿈도 갖게 됐다. 리더십, 농업, 금융 등 새로운 분야에 대한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교육에 참여한 것에 대해 매우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젊은 리더로서 정책을 만드는 과정에 더 많은 청년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겁니다. 더 많은 동료가 책임감을 가지고 지역발전에 함께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아이들에게 대학 교육을 시키고, 새로운 집도 지을 겁니다 셀리나 로론(Selina Roron・50)셀리나 로론 씨는 웨스트포콧주에서 아들 4명과 딸 6명을 키우고 있다. 로론 씨의 하루는 바쁘다. 닭 15마리와 소 2마리, 송아지 2마리를 키우면서 2만여㎡ 규모의 땅에서 농사도 짓는다. 매일 우유 5리터를 인근 학교에 공급한다. 지역 교회와 학교에서는 운영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이며, 케렐 중등학교에서 회계 담당자로도 일하고 있다. 평범한 여성 농부이자 가정주부였던 그녀는 2022년 동료 29명과 함께 코이카에서 제공하는 교육을 받았다. 회계도 이때 배워 가계 경제도 계획성 있게 꾸리고 있다. 농사와 우유 판매로 얻은 수익으로 아이들 학비를 내고, 남은 돈은 저축한다. 지난해에는 그동안 모은 돈으로 경작지 면적을 4만여㎡로 늘리고, 비료와 종자를 구매해 농사 규모를 확대했다. 앞으로도 사업을 계속 확장해 나갈 겁니다. 아이들에게는 대학 교육을 시키고, 우리 가족을 위한 새로운 집도 지을 거예요. 남편은 로론 씨의 든든한 지원군이다. 코이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여성들은 초기에 남편과 갈등을 빚는 경우가 많다. 케냐의 가부장 문화로 인해 남편들이 아내의 바깥 활동을 반대하기 때문이다. 그녀는 남편과 함께 프로그램에 참여해 함께 성평등 인식개선 교육을 들었다. 이제 남편은 로론씨가 외부 일정이 있을 때면 아이들을 돌보고 가사일도 거든다. 여전히 집안일은 여성의 역할이라는 고정관념이 있지만 남성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성 역할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변화를 바탕으로 다음 세대를 키우면 장기적으로 문화가 바뀌고, 여성의 삶도 크게 나아질 것이라고 믿습니다. 기후 스마트 농법을 통해 수확한 농산물을 보여주는 케냐 부부프로젝트는 올해 마무리된다. 남은 기간 코이카는 사업 종료 후에도 효과가 이어질 수 있도록 주정부와 협력해 시스템 구축에 나선다. 임장희 코이카 케냐사무소장은 후속 사업을 발굴하고 정부 예산을 확보해 현재 3,000명 규모인 수혜 주민 규모를 1만 명까지 확대할 계획 이라며 사업 마지막 단계까지 지속가능한 변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 이라고 말했다.
2024.03.28
3월 KOICA NEWS 모아보기
NEWS
봄 내음이 모여드는 3월, 코이카에도 따사로운 소식들이 속속 날아들었습니다. 장원삼 코이카 이사장이 베트남과 캄보디아를 방문해 ODA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캄보디아 창업보육센터의 개소를 축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멀리 에티오피아에도 코이카가 지원한 창업보육센터가 문을 열어 미래 기술 혁신을 이끌 인재 양성 준비를 마쳤습니다. 이 밖에도 개발협력 참여전략 설명회 소식, 5개 NGO와의 긴급재난 대응사업 약정 체결식 소식, 새 식구를 모시는 코이카 소식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만나봅니다. 📰 NEWS 1. 코이카-베트남, ODA 협력 방안 논의 장원삼 코이카 이사장이 방문한 VKIST(한 베 과학기술연구원) 장원삼 코이카 이사장이 베트남 정부 고위 인사들과 ODA(공적개발원조)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장 이사장은 지난 3월 17~19일(현지 시각) 베트남을 공식 방문해 베트남 부총리, 과학기술부 장관 등 정부 고위 인사들과 만나 베트남 산업인력 양성, R&D 협력, 혁신적 농촌공동체 개발 등 향후 베트남 국가 발전을 위한 핵심 동력이 될 새로운 ODA 프로그램 구상을 폭넓게 논의했다. 특히 코이카 개도국 산업인력 양성 프로그램 (가칭)은 코이카가 정부의 인도태평양 전략 및 한-아세안 연대 구상의 구체적 실현을 위해 기획한 신규 시그니처 프로그램 으로, 베트남과 캄보디아를 비롯한 여러 개도국으로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 NEWS 2. 캄보디아 기업가들의 꿈을 지원합니다 코이카 캄보디아 국립창업보육센터 개소식에서 학생들과 기념촬영을 하는 장원삼 이사장 장원삼 코이카 이사장이 지난 3월 14일(현지 시각) 캄보디아 국립창업보육센터(National Incubation Center of Cambodia, 이하 NICC) 개소식에 참석했다. NICC는 코이카의 캄보디아 인큐베이팅 체계 구축사업 의 일환으로 신축된 창업 지원 공간이다. 코이카는 NICC를 중심으로 한 긴밀한 산학연계를 통해 실력 있는 청년 기업가를 배출하고, 이 기업가들이 국가 발전을 견인할 수 있도록 선순환 구조 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코이카는 캄보디아 청년들이 안정적으로 창업을 할 수 있게 ▲사업 공간 지원 ▲초기 투자금(시드머니) 제공 ▲경영 및 디지털 기술 지도 ▲한-캄 대학 창업 교류 등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장 이사장은 축사를 통해 NICC는 캄보디아 미래 세대들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인큐베이터 로, 코이카는 이 청년들이 꿈을 실현하고 캄보디아의 경제 사회 발전을 견인하는 여정에 계속 함께하겠다 고 말했다. 📰 NEWS 3. 긴급재난 상황 코이카-NGO 더 똘똘 뭉친다 코이카-5개 NGO 긴급재난 대응사업 약정 체결식 코이카가 세계 긴급재난 상황에서 국내 NGO(비정부기구)들과 더 유기적으로 협력할 수 있게 됐다. 코이카는 세계적으로 발생하는 재난 상황에 시의적절하고 민첩하게 대응하고자 2022년부터 국내 NGO와 민관협력으로 긴급재난 대응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난 3월 20일 코이카와 국내 5개 NGO(월드비전,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 희망친구 기아대책, 굿네이버스 인터내셔날, 초록우산어린이재단)는 약정 체결식을 열고, 올해부터 긴급재난 상황 발생 시 코이카가 NGO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을 공동 기획하고 재원을 분담하는 방식을 신규 도입하기로 했다. 그전까지 코이카는 긴급재난 상황이 발생하면 사업 예산을 지원하는 방식으로만 참여했다. 이날 약정 체결식에서 손정미 코이카 글로벌연대 파트너십본부 이사는 올해 첫 시범 도입되는 민관 컨소시엄 방식의 협업은 추후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민관협력 사업의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라고 말했다. 📰 NEWS 4. 개발협력 참여전략 설명회 개최 2024년 개발협력 참여전략 설명회 모습 코이카가 지난 3월 12일 2024년 개발협력 참여전략 설명회 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올해로 여덟 번째를 맞은 개발협력 참여전략 설명회는 해외 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잠재 파트너를 대상으로 ODA(공적개발원조) 사업 참여 방법과 전략을 안내하고, 일대일 컨설팅을 지원하는 등 유용한 ODA 참여 정보를 한자리에 모아 제공하는 행사다. 우리 기업의 글로벌 ODA 시장 진출 확대 라는 주제로 300여 명이 참석한 이날 자리에서 코이카는 4,500억 원 규모의 2024년 발주 계획을 중심으로 조달 참여 절차 안내, 기업 협력사업 참여 방안 등 글로벌 ODA 시장 진출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들을 공유하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코이카는 설명회를 통해 궁극적으로 국내외 ODA 사업에 대한 우리 기업의 관심과 참여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 📰 NEWS 5. 에티오피아 기술 혁신 이끌 이노비즈-K 오픈 코이카-에티오피아 이노비즈-K 개소식 현장 에티오피아의 미래 기술 혁신을 주도할 창업보육센터 이노비즈-K(Innobiz-K) 가 지난 3월 22일(현지 시각) 문을 열었다. 한국 정부와 코이카의 지원으로 건립된 이노비즈-K는 에티오피아 창업 기업과 중소기업의 시제품 제작, 창업 교육, 우수 기업 창업 자금 등을 종합 지원하는 창업보육센터이다. 코이카는 2025년까지 중저소득국 진입을 목표로 하는 에티오피아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2020년부터 기술 혁신 기반의 기업 육성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노비즈-K 센터 건립도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개소식을 위해 한국에서 현지를 찾은 김동호 코이카 이사는 이노비즈-K는 한국의 오랜 우방인 에티오피아의 경제 발전을 위한 코이카의 헌신을 상징하며, 앞으로도 청년 세대의 제조업 혁신 분야 창업 진출을 적극 지원해 에티오피아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 고 전했다. 📰 NEWS 6. 코이카 새 식구를 모십니다 코이카 전경 코이카가 국제개발협력을 통해 인류공영에 이바지할 2024년 상반기 신입직원을 공개 모집했다. 모집 인원은 39명으로, 전년 대비 일반직 신입 채용 규모가 2배 이상 확대됐다. 사회형평적 신입 채용 규모도 3배 확대됐다. 채용 분야 및 인원은 ▲일반직(신입) 33명, ▲일반직 사회형평적(신입) 6명이다. 다양한 계층에 대한 포용적 일자리 제공을 위해 일반직 신입(5급) 33명 가운데 15명은 비수도권 지역인재로 선발한다. 보훈(5급) 3명, 고졸(6급) 3명은 일반직 사회형평적 신입으로 선발할 방침이다. 채용 원서는 3월 20일부터 4월 4일까지 코이카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으로 접수받는다.
2024.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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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증하는 AMR, 강력한 보건 파트너십으로 대응
서아시아에 위치한 요르단이 보건 위기에 처했다. 원인은 2011년부터 현재까지 이어져 온 시리아 내전. 종식되지 않는 전쟁으로 인해 시리아와 지리적으로 인접한 요르단에는 난민들이 계속해서 들어왔다. 현재까지 요르단에 유입된 난민 수는 140만 명에 달한다. 갑작스레 증가한 인구로 요르단의 취약했던 의료 환경은 더욱 나빠졌다. 특히 전쟁으로 발생한 부상자들에게 항생제에 반응하지 않는 세균 감염 사례가 나타나면서 항생제 내성(AntiMicrobial Resistance, AMR) 감염병에 대한 문제가 커졌다.이에 코이카는 AMR 문제로 보건에 위협을 받는 요르단의 질병 상황을 파악했다. 요르단은 암, 당뇨, 만성호흡기 질환 등 비전염성 질병으로 사망률이 76%에 달하고, 25세 이상 성인 인구의 80% 이상이 비만이나 당뇨, 50%가 고지혈, 30%는 고혈압 등을 겪고 있었다. 특히 전염성 질환으로는 설사, 급성호흡기 감염, 간염 등이 주를 이뤘다. 코이카는 AMR 관련 시험, 샘플 채취, 장비 등에 대한 표준화가 이뤄져 있지 않은 요르단에 보건 협력을 결정했다.질병을 퇴치하기 위한 코이카의 국제기구협력 사업은 요르단을 포함해 AMR 문제 대응이 어려운 페루, 라오스, 말리 등 총 4개 나라에서 진행됐다. 해당 사업은 2017년 처음 시작해 2023년까지 7년간 수행됐다. 코이카는 대상 지역인 네 나라의 현황과 문제, 수혜자 등을 분석하고 각국에 맞춘 개선 과제를 수립했다. 이후 AMR 감시체계 구축, 지속 가능한 국가 감시체계를 작동시키기 위한 역량 강화 등이 진행됐다.AMR 감염병, 저소득 국가를 먼저 덮친다라오스에서 열린 항생제 내성 감시 및 항생제 소비 모니터링 분야 합동 미팅세계보건기구(WHO)가 꼽은 인류가 직면한 세계 10대 공중보건 위협 중 하나인 AMR은 세균이 균을 억제하거나 죽이기 위해 만들어진 약물 등에 노출됐음에도 죽지 않고 살아남는다고 해서 제2의 암 이라고도 불린다. 박테리아, 바이러스, 곰팡이나 기생충 등이 더는 약물에 반응하지 않아 감염 치료가 불가능해지고 심각할 경우 질병 확산, 사망자 급증 등의 문제로 확산할 위험이 있다.AMR 문제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선 보건 시스템이 체계적으로 마련돼야 한다. 하지만 저소득 국가의 경우 의료 환경이 취약해 문제 대응이 쉽지 않다. 특히 AMR에 대한 보건 대응이 지연되면서 사회적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이런 과정으로 저소득 국가는 더 큰 빈곤에 빠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세계은행에 따르면 AMR로 세계적인 GDP 영향이 1.1~3.8%에 이르고, 이로 인한 빈곤증가와 보건 비용은 연간 3,000억~1조 달러(약 300조~1,00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농축산업을 주요 산업으로 하는 저소득 국가의 가축 생산이 연간 7.5%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제사회가 저소득국가 AMR 대응 지원에 관심을 쏟고 협력해야 하는 이유다.WHO는 AMR 해결을 위해 원 헬스(One Health) 개념을 제안했다. 원 헬스란 인간의 건강이동식물 환경 등과 하나로 연계돼 있음을 인식하고,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지역적 국가적 세계적 협력 전략을 의미한다.WHO는 원 헬스의 일환으로 세계적인 보건행동(GAP-AMR Global Action Plan on AMR)을 선언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유엔환경계획(UNEP), 세계동물보건기구(WOAH) 등이 해당 프로그램에 협력했다. 선언을 통해 AMR 문제를 퇴치하고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와의 연관성 확인 등에 합의했다. 코이카의 질병퇴치를 위한 국제기구협력사업도 GAP-AMR의 일환이다.AMR 대응의 핵심은 파트너십을 통한 전략 수립 코이카의 국제 질병퇴치 국제기구협력 사업은 사업이 진행되는 네 나라가 AMR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이를 위해 코이카는 크게 두 가지 전략과, 세부적으로는 7개 성과 목표와 9개 산출 목표를 세웠다.먼저 사업이 진행되는 4개 국가가 전 지구적 AMR 감시체제에 가입할 수 있도록 도왔다. 전 지구적 AMR 감시체제(Global Antimicrobial resistance Surveillance and use System, GLASS)에 가입해 체계적으로 정보를 구축하고 관리, 모니터링 등을 할 수 있는 발판도 마련했다. 코이카는 AMR 감시체계가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각국에 GLASS 연계 국가표준연구소(NRL)를 설립하고, WHO 인증 기준이 적용된 장비를 구축했다.특히 AMR 대응의 관건인 핵심 데이터 확보를 위해 GLASS IT 플랫폼(GLASS-IT platform) 을 구축했다. AMR 감시를 위한 실험, 임상, 감염병학적 역량을 갖춘 곳을 선별해 국가별로 약 세 곳 이상의 감시 대상지를 선정해 데이터를 확보했다. 해당 데이터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작업도 동시에 진행됐다. AMR 표본 데이터를 생산하기 위해 3차 병원의 데이터를 30% 이상 확보했다.사업이 진행된 4개 나라의 GLASS 가입이 완료되고 나서 코이카는 GLASS와 연계된 AMR 국가 감시체계를 구축했다. 특히 해당 사업이 환경, 동식물 등과 밀접한 연관이 있어 농업, 환경 분야를 고려해 전략을 세웠다. 식품, 동식물, 환경 등 다분야의 통합적 시각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해관계자 간 파트너십도 중요했다. 다양한 분야에서 통합적인 접근이 요구되기 때문에 코이카는 우선 수원국 정부기관에 참여를 유도했다. 또 이행 상황을 점검하는 국가조정센터, WHO와는 분기별로 정보를 공유해 사업에 차질이 없도록 조정했다.코이카의 국제 질병퇴치 국제기구협력 사업은 2023년 3월에 종료됐다. 국가별로 계획한 성과 산출 목표 55개 중 49개 목표를 달성하는 성과를 이뤘다. 국가별로 달성해야 하는 7개 성과 목표 중 5개 성과 목표에 대해서는 모든 국가가 달성을 완료했다.다분야 이해관계자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진행된 코이카의 국제 질병퇴치 국제기구협력 사업은 외부적으로도 큰 성과를 거뒀다. WHO 본부는 <국제 항생제 내성 감시체계(GLASS) 보고서 2022>를 포함한 두 건의 보고서를 발행해 해당 지역에서의 사업 경과를 소개했다. 특히 해당 보고서 작성에 큰 도움이 된 코이카에 감사합니다, 코이카(Thank You KOICA) 홍보 영상을 제작해 소셜미디어를 통해 배포하기도 했다.소득, 환경 등 국가를 가리지 않고 인류를 위협하는 AMR 감염병을 단번에 종식할 수 있는 해결책을 찾기는 어렵다. 하지만 다분야 이해관계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상대적으로 더 취약한 국가가 직면한 AMR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제적 협력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코이카는 앞으로도 이해관계자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국제 질병퇴치에 앞장서 나갈 것이다.
2024.02.28
ODA도 시민사회단체(CSO) 파트너십으로
코이카의 민관 협력 사업은 역사가 깊다. 1995년부터 시민사회와 협력해 시민사회단체(CSO), 대학, 연기관, 사회적 경제조직 등 전문성을 갖춘 민간 파트너와 개발도상국의 빈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ODA(공적개발원조)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그중에서 시민사회 협력 프로그램은 중소형 파트너들과 협력사업을 발굴해 파트너의 조직이나 사업 역량의 성장을 지원하는 진입형 과, 현지 주민이 참여하는 민간 주도의 풀뿌리 개발협력 사업 방식인 성장형 , 개발도상국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달성 기여를 목적으로 CSO와 코이카 간 상호 보완적 파트너십을 갖는 전략형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케냐 낙농조합, NGO-스타트업 연계로 급성장낙농 교육에 참여한 케냐 루무루티 지역 낙농협동조합 여성들세계경제포럼(WEF)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케냐의 성불평등지수(GGI)는 전 세계 153개국 중 109위로 낮은 편이다. 지금까지도 케냐 여성들은 경제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조혼이나 할례 등 악습에 내몰리고 있다. 이러한 사회 분위기 탓에 여성은 집에서 아이를 돌보는 일을 하면서 수 킬로미터를 걸어 물을 긷거나 땔감 찾는 일을 당연하게 여긴다.케냐 정부도 손놓고 있는 건 아니다. 2010년 개정된 케냐 헌법 제27조에는 여성과 남성은 동등한 대우를 받을 권리가 있고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 사회적 권리에 대한 동일한 기회를 보장받는 것 이라고 명시돼 있다. 문제는 개정 헌법이 사회 분위기를 전반적으로 바꾸지는 못했다는 점이다.오랫동안 고착된 사회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서는 실질적인 변화를 일으켜야 한다. 코이카는 국제개발협력 NGO 유니월드 인터내셔날과 함께 2021년부터 케냐 루무루티 지역에 낙농협동조합인 마루협동조합(MARU Dairy Farmers Co-operative Society Limited) 을 설립해 여성 일자리를 만들고 이들의 경제적 자유와 독립을 유도하고 있다. 조합원은 100명. 조합의 연 평균 매출액은 7만 9,797달러에 이른다. 1인당 소득을 따지면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 2차년도 462.1달러에서 3차년도 776.4달러로 급증했다.조합 매출은 주로 우유 판매에서 나왔다. 유동인구가 많고 접근성이 높은 루무루티 시내에 우유 자판기를 설치하고 개별 고객에게도 판매하면서 수익을 극대화했다. 안정적인 수익의 비결은 스타트업과 파트너십에 있다. 코이카의 혁신적 기술 프로그램(CTS) 사업에 선정된 낙농업 ICT 스타트업 바딧(Bodit) 은 협동조합에 송아지 질병을 조기발견하고 정밀사육할 수 있는 솔루션을 보급했다. 또 교육을 통해 농부들의 역량을 강화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냈다.학생도 교사도 쑥쑥 초등학교 지원 사업에티오피아 가임기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대안생리대 제작 교육현장 수요를 파악해 국제개발협력 사업으로 연결하려면 현장에서 주민들과 호흡하는 NGO의 역할이 반드시 필요하다. 국제개발협력 NGO 한국국제봉사기구는 에티오피아의 오로미아주 비쇼푸트시에 있는 5개 공립학교를 중심으로 초등교육 지원사업을 2017년부터 계속해오고 있다. 1단계(2017~2019년) 사업에 이어 2단계(2021~2023년) 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학생 수는 25.2% 늘었고, 상급학교 진학률은 97.2%, 8학년 졸업률은 95.1%까지 높였다. 에티오피아 학교에는 여자 화장실이 없을 정도로 성 불평등 문제를 안고 있다. 이 때문에 여학생의 학업이수율은 52.5% 수에티오피아준으로 낮은 편이다. 코이카와 한국국제봉사기구는 학내 시설부터 정비하고 빈곤층 아동 급식 프로그램, 위생용품 지원, 인식개선 교육 등으로 2021년 기준 여학생 출석률을 96.1%까지 끌어올렸다. 올해는 99.1%로 사실상 전원 출석을 기록했다. 여학생의 8학년 학업 이수율은 92.8%로 높였다. 교사들의 역량을 키우기 위한 프로그램도 병행했다. 워크숍, 학생 관리, 수업 전략, 학교 경영 등 교사를 대상으로 한 역량 강화 교육을 통해 교사의 자존감을 높이고 교육자로서 동기를 부여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교사들은 학습공동체 BTG(BEEKUMSA Teachers Group) 를 직접 꾸리고 동료 교사와 인근 지역 교사들에게 교육 내용을 공유했다.대규모 장기 사업 위한 전략형 파트너십국제구호개발 NGO 월드비전은 코이카와 전략형 파트너십을 통해 2021년부터 필리핀 동부 비사야 지역에서 모자보건 사업으로 취약계층 건강 문제에 대응하고 있다. 사업 기간은 5년, 총 사업비 100억원이 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프로젝트의 핵심은 주민 주도다. 월드비전은 모자보건 가정방문 상담 서비스 모듈을 개발해 지역보건요원(Barangay Health Worker)이 가정방문을 실시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단순히 왕진 방식의 보건 사업이 아니라, 가정에서 이뤄지는 관행들을 파악해 아동의 건강과 성장을 위해 가족의 참여와 가정 내 성 역할의 전환을 유도하는 것이다. 월드비전은 지역보건요원 1,865명을 대상으로 모자보건 가정방문 상담 서비스 훈련을 제공해 산모와 양육자가 필수 모자보건 지식을 학습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특히 올해부터 가정방문을 본격적으로 시작해 현재까지 총 351가구를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다.또 지역주민들이 스스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주민주도옹호그룹(CVA) 을 만들고 역량강화 훈련도 제공하고 있다. 주민 의견을 필리핀 보건부(DoH)와 지역정부(LGU)의 정책에 반영시키기 위해서다. 사업 대상 지역인 16개 군마다 지역주민으로 주민주도옹호그룹을 구성하고 동시에 지역주민이 직접 정부정책을 평가할 수 있는 스코어카드 시스템을 마련했다. 주민들은 확인된 문제와 정부의 정책, 그리고 실제 서비스 간의 격차를 확인하고 해결하는 주체로 나서고 있다.튀르키예 지진 이재민을 위한 민관 합동 임시 거주촌 사업 한국-튀르키예 우정마을 임시 거주촌 전경지난 3월 튀르키예 지진으로 발생한 피해 복구 사업도 민관 합동 긴급구호 활동의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지난 10월 튀르키예 하타이주 안타키아 지역에서 지진 이재민의 회복을 돕기 위한 임시 정착촌 한국-튀르키예 우정마을 의 개촌식이 개최됐다. 이번 임시거주촌 사업은 코이카와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 굿네이버스 인터내셔날, 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 등 시민사회단체가 합동으로 진행한 민관 합동 사업이다. 지진 조기 복구를 위해 지난 3월 튀르키예에 파견된 대한민국해외긴급구호대(KDRT)가 튀르키예 재난관리청(AFAD)과 임시 거주촌 사업 협의의사록(R/D)을 체결하면서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됐다.한국-튀르키예 우정마을은 약 4만㎡ 규모로 500가구가 입주할 수 있는 재난용 임시 거주 컨테이너이다. 컨테이너 하우스 외에도 유치원과 학교, 아동과 여성 친화 공간, 공동 세탁실, 주민센터 등 다양한 공용 공간과 필수 시설을 갖춰 삶의 터전이 복구될 때까지 이재민들이 충분히 머물 수 있도록 했다. 이재민에 대한 정신적 심리적 회복을 돕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할 방침이다.이와 관련해 정유아 코이카 다자협력인도지원실 실장은 코이카는 튀르키예 이재민의 회복력을 높이기 위해 사업 수행 파트너 NGO와 튀르키예 재난관리청 등 유관 정부 부처와 긴밀한 협업을 통해 이재민들을 지원하고 있다 고 말했다.
2024.02.02
캄보디아 e-모빌리티 생태계 구축 선도하는 우리 기업
㈜베리워즈의 스쿠터와 배터리 탄소중립 은 인간이 배출하는 온실가스의 순배출량을 0(Zero) 이 되게 하는 것이다. 이를 실현하려면 기존의 사업 형태에도 큰 변화가 있어야 한다. 2017년 창업한 기후변화 컨설팅 기업 ㈜베리워즈는 새로운 비즈니스 생태계 와 새로운 문화 를 통한 탄소중립 실현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코이카의 포용적 비즈니스 프로그램(Inclusive Business Solution, IBS)에 참여했다.개발도상국의 탄소중립을 지원하다2015년 12월,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이하 UNFCCC) 당사국총회(COP21)에서 파리기후변화협약(파리협정) 이 체결됐다. 195개국 당사국이 만장일치로 합의한 이 협약 이후, 캄보디아 정부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최대 42% 감축하고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탄소중립을 위한 장기전략 을 수립, 발표했다. 하지만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캄보디아에서는 개인 차량 소유인구가 증가하는 등 수송 부문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다. 오토바이 사용자 수는 특히 많다. 개발도상국은 정부 차원에서 탄소중립을 선언했더라도 이를 실현할 재정이 충분하지 않아 선진국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선진국의 도움으로 온실가스 감축 사업을 시행하더라도, 정작 개발도상국 국민들의 생활이나 인식이 바뀌지 않아 사업이 지속성을 갖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김성우 베리워즈 대표의 말이다. 2017년 설립된 베리워즈는 기후변화 컨설팅 기업으로, e-모빌리티 생산은 물론 이와 관련한 서비스, 재활용에 이르는 e-모빌리티 밸류체인을 아우르고 있다. 김 대표는 유엔을 비롯한 국제기구에서 꼽는 시급한 과제로 전기 오토바이의 개발도상국 보급 을 언급한다. 오토바이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캄보디아인들에게 오토바이는 일상생활입니다. 늘 사용하는 오토바이를 전기 오토바이로 바꿔서 감축한 온실가스만큼 포인트를 받아 충전요금 할인까지 연결한다면 캄보디아 사람들도 자연스럽게 온실가스 감축을 생활화하지 않을까요? 이러한 인식 변화는 다른 온실가스 감축 사업의 추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입니다. e-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의 첫발, IBS 프로그램㈜베리워즈의 팝플스테이션 모습베리워즈가 캄보디아 진출을 염두에 두고 세운 가장 큰 목표는 e-모빌리티 생태계 구축 이었다. 문화가 바뀌면 생태계가 바뀌고, 생태계가 바뀌면 세상이 바뀔 수 있다는 믿음에서였다. 하지만 문화를 바꾸는 사업은 시간이 오래 걸려 경제적 논리를 중요시하는 기업에서는 추진하기가 쉽지 않다. 2050년 탄소중립을 실현하려면 캄보디아는 2030년에 45%의 탄소를 절감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하루라도 빨리 새로운 문화를 만드는 새로운 사업에 나서야 합니다. 하지만 대다수 투자자나 기업들은 특정 기술에만 관심을 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캄보디아 정부 역시 당장의 경제성 논리와 상충하는 문화나 생태계 조성에 투입할 재원이 충분하지 않고요. 이러한 상황 속에서 코이카의 IBS 프로그램이 새로운 활로를 열어줬다. IBS는 코이카와 민간기업이 공동으로 재원을 마련해 민간기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개발도상국에서 프로젝트 사업을 진행함으로써 해당 국가의 경제 성장과 현지 주민의 삶의 질 향상에 이바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프로그램이다. 2019년에 e-모빌리티 시범사업을 캄보디아에서 추진하고 2021년에 생태산업단지 발굴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e-모빌리티 생태계 라는 아이디어를 떠올렸지만, 이 사업은 스타트업인 베리워즈가 홀로 감당하기엔 쉽지 않았다. 캄보디아라는 개발도상국 특성상 사업 제안을 반기는 곳도 없었다. 그러던 중 국제개발협력 전문 컨설팅 기관인 KODAC에서 코이카의 IBS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개발도상국의 e-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은 IBS 프로그램의 취지에도 적합한 사업모델이었다.성능과 가격경쟁력 모두 갖춘 e-모빌리티 양산과 판매 성공베리워즈는 코이카의 IBS 프로그램을 통해 캄보디아 탄소저감을 위한 지속가능 e-모빌리티 생태계 구축 사업 을 추진했다. 베리워즈는 이 사업의 총괄 기관을 맡아 캄보디아에 e-모빌리티 양산 단계를 구축하고, 사용 후 배터리를 재사용할 수 있게 하는 SHS(Solar Home ESS System)를 개발했다. 그리고 현재는 폐배터리를 재활용할 수 있도록 공장 구축을 진행 중이다. 코이카 캄보디아사무소에서는 지속적으로이 사업에 관심을 두고 단계별로 필요한 사항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e-모빌리티 생태계 구축 과정에서 특히 중요한 부분이 제도를 만드는 일인데요. 캄보디아 정부를 설득해 원조 사업을 발굴하는 과정에서 코이카의 적극적인 지원 덕분에 캄보디아 정부의 승인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 사업을 통해 베리워즈는 현지에서 e-스쿠터 100대를 생산 완료했다. 2023년 8월 기준 판매 수량은 86대. 기존 오토바이 대신 e-스쿠터이용에 나선 현지 사용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우리 회사의 e-스쿠터는 배터리와 e-모빌리티 본체를 분리해서 판매하는 고품질 제품입니다. 그런데도 가격은 경쟁사의 제품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더구나 기존 휘발유 오토바이와도 유사한 성능을 확보했습니다. 이전에 휘발유 오토바이를 탔던 사용자들도 불편함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캄보디아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꿈꾸며김성우 ㈜베리워즈 대표한편으로 은행과 주유소 등과 협력해 사용자들이 방문하기 편리한 곳에 충전소를 설치했다. 덕분에 사용자들의 배터리 교환 편리성도높였다. 남은 과제는 재활용센터 구축과 폐배터리 수집 체계 구축이다. e-모빌리티 생태계를 구축하면서 과연 스타트업이 이런 일을 할 수 있느냐 는 질문을 자주 받았습니다. 물론 그 과정이 쉽지는 않지만, 코이카의 지원이 있어 충분히 가능하다 는 답을 얻었습니다. IBS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탄소중립 문화 구축의 중요성이 대외적으로도 증명되는 것 같아 보람을 느낍니다. 그것이 가장 큰 성과이기도 하고요. 궁극적으로 e-모빌리티 생태계를 완성하려면 e-모빌리티 현지 보급이 확대되어야 한다. 그러자면 충분한 충전 인프라 구축은 필수다. 이를 위해 베리워즈는 한국의 국제 온실가스감축 사업과 연계한 신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온실가스 감축량을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캄보디아의 e-모빌리티 에코플랫폼(eco-Platform)을 완성할 수 있는 까닭이다.2020년 기준 캄보디아에 등록된 오토바이 수는 약 520만 대. 이를 감안하면 현지의 오토바이 시장 규모는 한국의 약 두 배로 추정된다. 현지의 오토바이가 e-모빌리티로 대체된다면 그 파급력은 훨씬 클 것으로 보인다. IBS 프로그램으로 e-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을 통한 탄소중립 문화 확산의 의미 있는 첫 발을 내디딘 베리워즈의 최종 목표는 캄보디아의 지속가능한 발전 이다. 이를 위해 더 많은 캄보디아 사람들의 일상 속에 전기 오토바이가 하루빨리 자리 잡기를 기대해 본다.
2024.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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