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병동 이관식에는 루이스 아르세(Luis Arce) 볼리비아 대통령, 헤이슨 아우사(Jeyson Auza) 볼리비아 보건부 장관, 김기홍 주볼리비아한국대사, 김식현 코이카 볼리비아사무소장 등이 참석했다.
아르세 볼리비아 대통령은 “엘알또 한국병원 3차 병동 시설과 장비는 모두 대한민국으로부터 받았으며, 볼리비아와 엘알또 시민은 이러한 협력에 큰 감사를 표한다”라며, “볼리비아 정부는 국민 삶의 기본 축인 보건, 교육, 경제 개선을 위해 지속 노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엘알또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고도(4,150m)에 위치한 도시로, 고산지역 특성상 의료 서비스 접근성이 제한적이다. 수도 라파스에서 불과 11km 남짓 떨어져 있지만 경사가 가파르고 도로 사정이 열악해 긴급 환자 이송에 어려움이 있다.
코이카는 지난 1998년 보건 환경이 열악했던 엘알또에 한국병원을 개원했다. 개원 당시 엘알또 한국병원은 보건소 역할을 하는 1차 의료기관으로, 지역주민 대상 기본적인 보건위생과 의료서비스를 제공했다.
이어 2008년에 엘알또 한국병원은 산부인과와 소아과의 외래진료와 수술이 가능한 4개 층 규모의 모자병동을 추가로 지어, 95개 병상을 갖춘 공공의료기관으로 거듭났다. 우리로 치면 지역의 중소 종합병원 규모다. 엘알또 한국병원은 약 100만 명의 엘알또시 인구 중 25만 명을 담당하는 신뢰도 높은 병원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현지 주민들이 1차 보건소를 믿지 못하여 작은 질병에도 한국병원으로 찾아오게 되면서 병원은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2차 지원으로 새로 지어진 모자병동을 제외하고는 노후화된 시설과 의료기자재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코이카는 2016년부터 3차 지원을 통해 4개 층 규모 병동을 신축하고, 병상을 56개 증설해 입원실과 응급실 공간을 확장했다. 외래진료과, 영상의학과, 약학과, 영양학과 등의 검사실도 추가 개설했다. 또한 입원실과 검사실에 필요한 인공호흡기와 X-ray 장비 등 270개 품목의 의료기자재 지원을 완료했다. 이를 통해 엘알또 지역의 환자 수용 문제가 일정 부분 해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엘알또 지역 내 보건의료 네트워크를 강화해 환자를 타 병원이나 보건소에 분산하고 각 단계의 의료기관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도 이번 3차 지원의 핵심이다. 코이카는 현재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범미보건기구 (PAHO)와 함께 의료인력 209명을 대상으로 보건의료 정보시스템 이용과 약품 관리 등 다양한 분야의 교육을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서 김기홍 주볼리비아한국대사는 "3차 병동 개원은 고지대 보건 역량 강화를 위한 코이카의 프로젝트가 24년 동안 성공적으로 발전하였다는 것을 의미한다"라며, “한국은 엘알또 한국병원의 발전과 볼리비아 국가의 발전을 함께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아우사 볼리비아 보건부 장관은 “대한민국의 원조 덕에 볼리비아는 최첨단 병원을 보유할 수 있게 되었다”라며, “한국 대사관과 코이카와 함께 이 병원을 발전해 나가는 것에 감사를 표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한편 코이카는 올해부터 볼리비아에서 임상병리검사실 체계 강화 사업을 새로이 진행하며, 볼리비아 내 감염병 대응 진단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 코이카 (KOICA·한국국제협력단·Korea International Cooperation Agency)
코이카는 개발도상국의 경제사회발전 지원을 위하여 1991년에 설립되었으며, 국별프로그램(프로젝트/개발컨설팅), 글로벌 프로그램(해외봉사단 및 개발협력인재양성사업, 글로벌연수, 국제기구협력, 민관협력사업, 혁신적 개발협력 프로그램), 인도적 지원 (재난복구지원, 긴급구호 등), 국제질병퇴치기금사업 등을 수행하는 대한민국 개발협력기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