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경제 성장의 미래 원동력을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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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경제 성장의 미래 원동력을 키운다
아디스아바바 LG-KOICA HOPE TVET COLLEGE

 

춘추시대 성현 노자(老子)는 ‘수인이어 불여수인이어(授人以魚 不如授人以漁)’, 즉 ‘사람에게 물고기를 주는 것은 그에게 물고기 잡는 방법을 가르쳐 주니만 못하니라’고 했다. 진심으로 어떤 이를 아낀다면, 단발적인 도움을 주기보다 스스로 자립할 힘을 길러줘야 한다는 말이다.

2014년 11월, 코이카(KOICA)와 LG가 손을 맞잡고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에 설립한 LG-KOICA HOPE TVET COLLEGE(이하 LG-KOICA 직업훈련원)는 이에 한 가지를 더했다. 학생들에게 물고기를 잡는 기술을 가르쳐 줄 뿐 아니라 잘 낚을 ‘낚싯대’도 손에 쥐여 준 것.
최첨단 기술 교육을 통해 궁극적으로 에티오피아의 경제 자립 기반 확립을 꾀하려는 LG-KOICA 직업훈련원을 소개한다.




취업률 100%, 전자·IT분야 전문가 양성소

“오늘 아침에도 한 전기·전자 기업으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졸업 예정인 학생 중 20명을 자신의 회사로 보내 달라더군요.”
하일레셀라시에 제왈디(Haileselassie Zewoldi) 교장이 얼굴에 만연히 퍼진 미소 가득, 자랑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며 말을 이었다.
“에티오피아 내 TVET(Technical and Vocational Education and Training) 학교는 수천 개나 됩니다. 아디스아바바에만도 300여 곳이나 있죠. 하지만 LG-KOICA 직업훈련원 같은 곳은 없습니다. 우리의 수준은 독보적입니다.”





과장도, 오만도 아니다. 이 학교의 전공 분야는 전기·전자반(ECM), 가전수리반(HOS) 그리고 정보통신반(ICT) 세 가지로 나뉘는데, 2019년 현재 185명의 졸업생 누적 취업률이 100%에 달한다. 이는 LG전자의 기술 역량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실습 위주의 교육 과정 때문이다. 4년제 우수 대학교에 입학 가능한 수준의 성적으로 이 학교에 합격한 학생들은, 무상으로 LG전자의 최신 핵심 기술을 습득할 뿐 아니라 LG전자가 제공하는 기자재를 이용한 수업을 받게 된다.

LG 서비스 명장들로부터 듣는 기술 특강도 있다. 이렇게 3년간 실습 80%, 이론 20%의 교과 과정을 마치고 졸업할 즈음이면, 실무에 능한 전자 및 가전수리와 IT 전문가로 거듭나게 되는 것이다. 이는 국가 공인 기술자격증인 COC(Certified of Competence)의 합격률이 96.9%나 되는 것으로도 증명된다. 아디스아바바 내 타 직업훈련학교의 평균 COC합격률이 60%인 것을 고려하면, 엄청난 수준차를 실감할 수 있다.






학생들의 학업 성과가 이렇게 우수한 이유에 대해 교장은 몇 가지 이유를 덧붙였다. 우선 교사들은 학생들이 수동적으로 수업받고 대충 시간만 보내다 졸업하게 놔두지 않는다고 한다. 전공과목을 명확히 이해시켜 학업 성취도를 높이고, 졸업 후 원하는 곳에 취업하거나 창업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앞에서 끌고 뒤에서 밀어주는 것. 행여 국가 기술 자격증 시험에 불합격한 학생이 있으면, 문제점과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다음번에는 반드시 성공할 수 있도록 만든다.

수업을 영어로 진행하는 것도 타 학교와 차별화를 두는 부분. 두바이나 다른 해외 취업의 기회를 노려서다. LG-KOICA 직업훈련원은 학생들의 성적에만 신경 쓰는 데 그치지 않는다. 매사 성실한 태도를 갖추게 하고 생활 전반에 자신감을 북돋아 주며 사회에 나가 리더가 될 자질을 충분히 갖추게 한다.


“졸업생들은 다양한 회사로 취직했지만, 어느 곳에서도 부정적인 피드백은 오지 않았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입사 후 오히려 학교에서 배운 신기술을 회사 측에 전달하거나, 기존의 기술자보다 더 나은 수리 기능을 선보이기 일쑤니까요.”




에티오피아 경제 성장에 날개를 달아줄, 창업지원센터

근래 몇 년간 아프리카에서 가장 급격한 경제 성장을 보인 국가 중 하나로 꼽힌 에티오피아. 하지만 인구의 70% 이상이 30대 미만이라 청소년과 젊은 세대가 경제·기술력을 갖추며 성장해야 국가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다.


“에티오피아는 농촌 중심 국가입니다. 하지만 산업, 특히 정보통신기술 분야의 기반을 다지면 정말 고차원적으로 발전할 것이라 확신합니다. LG의 기업 마인드를 코이카에 접목시켜 기업에 필요한 인재 선발에 도움이 되게끔 하는 LG-KOICA 직업훈련원이 좋은 발판이 될 것입니다. 윈윈 전략인 것이죠. 현재까지 성과가 매우 좋아, 에티오피아 내 다른 직업훈련학교에서 우리 학교를 롤모델 삼아 견학도 자주 옵니다.”

김동호 코이카 에티오피아 사무소장의 말이다.

 


 


이러한 발전에 발맞춰 지난해 11월, LG-KOICA 직업훈련원은 LG 소셜캠퍼스 창업지원 인큐베이션 센터(Incubation Center)를 개설했다. 창업을 희망하고 준비하는 학생들이 기업가로 거듭 성장할 수 있도록 불철주야 노력할 수 있게 마련된 장소. 인큐베이션 센터는 이들에게 사무 공간을 지원하고 실무 교육을 하며, 전문가 혹은 선배 등을 통한 일대일 멘토링을 하는 등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현재 인큐베이션 센터는 세 개의 그룹이 짜여 있고 그룹당 졸업 예정자 4명씩, 총 12명이 불철주야 미래를 향해 노력 중이다. 그중 졸업생인 알렘쯔하이 카히사이(Alemtsehaye Kahisay) 씨는 자신이 발명한 제빵 기계의 특허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그가 만든 기계는 디지털화되어 사용하기 쉽고 생활에 큰 편리를 가져다준다는 게 가장 큰 이점이다. 예전 같으면 30시간이 소요될 수도 있는 전통 빵 만드는 시간을 30분으로 단축시켰다. 최대 장점은 집 밖에서 모바일 앱으로 연결해 집에 있는 쿠커를 귀가 전 미리 작동시킬 수 있다는 점.


“학교에서 배운 기술이 정말 많아요. 제 전공은 가전 수리였는데 전기·전자반과 정보통신반에서 기본 기술과 지식도 습득했습니다. 그걸 토대로 여러 가지 획기적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생각해 낼 수 있었죠. 미래에는 전기 전자 분야의 기술 명장이 되는 게 제 꿈입니다.”



 

졸업생 알렘쯔하이 씨처럼 기술 창업에 도전하는 학생들이 더 늘어나고 창업-생존-성장-성공의 경로를 밟아 나가는 인재들이 넘쳐나면, 이는 결국 에티오피아의 국가 발전으로 이어질 것이다.
희망직업훈련학교에서 공부한 학생들이 더욱 참신한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키워 새로운 혁신 기업을 창출할 수 있기를. 나아가 머지않은 미래에 에티오피아에서 유니콘(Unicorn)을 넘어 데카콘(Decacorn) 기업의 탄생도 꿈꿔 볼 수 있을지 모를 일이다.




※ LG-KOICA HOPE TVET COLLEGE는 KOICA-LG 및 월드투게더(World together) 3자가 협력하여 운영되고 있습니다.



글 서혜원 ∥ 사진 한상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