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협력분야 진출을 위해 국제개발 현장에 뛰어든 청년 인재들, 코이카 개발협력 코디네이터


뷰티플 KOICA

 


개발협력분야 진출을 위해 국제개발 현장에 뛰어든 청년 인재들 

코이카 개발협력 코디네이터 

 

코이카 알제리 사무소 임향미 개발협력 코디네이터

&

코이카 세네갈 사무소 배혜련 개발협력 코디네이터

 

 


코이카 해외사무소에서 근무하며 코이카(KOICA)가 진행하는 해외 사업 현장에 투입되어 코이카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사업현장과 해외사무소, 코이카 본부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는 개발협력 코디네이터. 사업 현장에 직접 투입되어 사업관리를 경험하는 개발협력 코디네이터는 해외에서 쌓은 실무 경험을 토대로 현장의 감각을 익히며 국제기구, 국내 ODA 수행 공공기관, NGO 등으로의 취업에 한 발짝 더 가까워지게 된다. 

현재 코이카 알제리 사무소에서 근무하며 알제리와의 무상협력 프로젝트와 관련된 실무 전반을 담당하고 있는 임향미 개발협력 코디네이터와, 코이카 세네갈 사무소에서 근무하며 세네갈 농촌개발 및 농업 관련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배혜련 개발협력 코디네이터는 자신의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추어 국제개발협력분야의 전문가로 발돋움하기 위한 발판으로 개발협력 코디네이터를 선택했다. 


지구 반대편 아프리카에서 국제개발협력을 위해 매진하고 있는 임향미, 배혜련 개발협력 코디네이터를 만나보자.




(위)배혜련 개발협력 코디네이터, (아래)임향미 개발협력 코디네이터



Q. ‘개발협력 코디네이터’란 무엇이며 개발협력 코디네이터의 역할은 무엇인가요? 


배혜련 개발협력 코디네이터(이하 배 코디)  코이카에는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는 ‘경력사다리 제도’가 있습니다. 입문 단계로 월드프렌즈코리아 코이카 해외봉사단과 영프로페셔널(YP)이 있고, 그 다음 단계로 봉사단 코디네이터, 개발협력 코디네이터, 초급전문가(PAO)가 있으며, 완료 단계에 KMCO(다자협력전문가), 국제기구(UN) 컨설턴트, 유관기관 실무자 등이 경력 단계별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개발협력 코디네이터는 완료 단계인 시니어 전문가로 나아가기 위해 국제개발 현장에서 실무 경험을 쌓고 사업관리 역량을 강화하는 주니어 전문가라고 이해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임향미 개발협력 코디네이터(이하 임 코디)  코디네이터는 조정자이기도 하지만 촉진자의 역할도 함께 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사업의 측면에서는 프로젝트가 계획대로 잘 집행될 수 있도록 모니터링하며 관리해야 하고, 사업 진행 도중 예측하지 못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주도적으로 해결 방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하나의 사업 하에 본부, 사업 수혜자, 전문가 등 수많은 이해관계자가 얽혀있기 때문에, 이들 모두와의 협력을 이끌어내고 조율하는 역할을 하는 것 역시 코디네이터가 해야 하는 일입니다. 

더불어, 코이카의 내부자이자 외부자로서의 시선으로 행정이나 정책, 사무소의 내규, 문화 등이 개선되거나 발전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고민하고 더 나은 방향을 제안하는 역할도 함께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현재 맡고 계신 업무에 대해 이야기해주세요.


코디  개발협력 코디네이터는 크게 ‘사업성과 관리’와 ‘섹터 관리’로 역할이 나뉘어져 있는데요. 저는 농림수산(농촌개발 및 농업) 섹터로 지원해 세네갈 농업사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분기에 한 번 사업 현장을 방문해 사업현황을 점검하고 있으며, 수혜 주민들을 만나 사업내용에 대한 만족도나 개선방향에 대한 인터뷰를 해 사업수행 기관들과 공유하여 사업품질이 향상될 수 있도록 합니다. PDM(Project Design Matrix), 성과관리, 보고서 관리 등을 하여 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사업관리를 하고, 사업지연이나 예상치 못한 문제가 생겼을 때 상황에 알맞은 대처방안을 찾아 조속한 해결이 가능하도록 지원합니다. 

사업종료 후 지속성 확보를 위한 출구 전략수립 업무도 담당하고 있으며, 앞으로 예정되어 있는 신규 사업의 구체화를 위해 관련경험이 있는 타 공여기관 및 국제기구와 면담을 하고, 타 국가의 유사사례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 출장단 지원업무, 담당사업 예산관련 업무, 기타 행정업무 등 다양한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코디  저는 사업성과 관리로 지원해 알제리 사무소에서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의 집행, 운영, 평가, 보고 등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종료된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모니터링과 평가를 실시하고, 사후 지원이 필요하지는 않은지, 기대 효과가 잘 창출되고 있는지 점검합니다.

또한 수시로 주재국 관계자와 면담을 하고, 공여국 회의 등에 참석하여 원조 동향을 파악하며 신규 협력 분야와 어떤 프로젝트를 수립할 수 있는지에 대해 꾸준히 조사 및 검토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앞서 말씀하신 바와 같이 필요시마다 행정 업무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Q. 코이카 개발협력 코디네이터에 지원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코디  대학 휴학 중이던 2010년 1월 아이티(Haiti) 대지진이 있었고, 그 해 7월 우연히 아이티에 단기 해외 봉사활동을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이후 꾸준히 국내·외 봉사활동을 이어갔고, 세상 모든 사람들이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보장받으며 살아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자연스럽게 개발도상국의 발전과 개도국 사람들의 삶의 질 향상을 지원하는 국제개발협력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죠.

식품공학을 전공한 저는 대학원 졸업 후 코이카 YP에 지원했고, 세네갈 사무소에서 10개월 동안 활동하며 전반적인 업무를 익혔습니다. 이후 전공을 살려 섹터 전문가로서의 전문성을 갖추고 본격적으로 국제개발협력 분야에 매진하기 위해 개발협력 코디네이터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코디  2009년부터 2010년까지 인턴으로 여성가족부와 코이카에서 실시하는 두 차례의 역량강화 연수 실무 업무를 경험했습니다. 20여 개국에서 온 중간급 정책 결정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한국의 선진 사례를 배우고 어떤 부분을 자국에 적용할 수 있을지 고민하며 토론하는 모습을 보고 협력을 통해 타 국가의 성장을 도울 수 있는 개발협력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후 주 트리니다드토바고 대한민국 대사관 및 주 우간다 대한민국 대사관에서 총 3여 년간 전문관으로 근무했는데요. 특히 주 우간다 대한민국 대사관에서 개발협력 관련 실무를 담당하면서 코이카 우간다 사무소와 협력하는 일이 잦았고, 이때 거시적인 개발협력 정책뿐만 아니라 개발협력 프로젝트가 어떻게 형성, 발굴, 추진되는 지에 대해서도 간접적으로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실제 현장에서는 프로젝트가 어떻게 운영되고 수혜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직접 경험해보 고 싶어서 개발협력 코디네이터에 지원했습니다.




Q. 개발협력 코디네이터에 지원할 때 기대했던 역할과 실제 업무는 어떤가요? 큰 차이가 있나요? 


코디  제가 개발협력 코디네이터에 지원한 가장 큰 이유는 원조 사업이 수원국에서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현장에서 직접 살펴보기 위함입니다. 이를 통해 장·단기적으로 우리나라가 지원하는 무상원조가 실질적으로 수원국에게 어떤 도움이 되고 있는지를 근거리에서 파악할 수 있고, 이러한 경험을 통해 향후 원조 정책을 수립할 때 현장의 목소리가 담긴 정책을 수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현재 사무소에서 진행 중인 프로젝트 관련 업무 전반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감사하게도 제가 기대했던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제가 얻고자 하는 목표를 향해서도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코디  저는 세네갈에서 YP 경험을 해봤기 때문에 사업별 주요 현안이나 개발협력 코디네이터의 역할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파악을 하고 지원했습니다. 다만 YP로서 맡았던 일보다 좀 더 심층적인 업무를 하게 되고, YP일 때에는 권한이 제한되던 업무들을 수행해야 하는 부분들에 있어 책임감이 더 무거워 진 것 같습니다. 

개발협력 코디네이터에 처음 지원할 때는 전공 분야에서의 전문성을 더욱 키워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컸는데, 실제로 개발협력 코디네이터의 업무는 사업 성과관리에 좀 더 비중을 두고 있습니다. 사업 전체를 관리한다는 점에서 개발협력사업의 전반을 이해할 수 있는 국제개발 분야의 전문가가 될 수 있는 것이지요. 하지만 분야 전문성을 갖추고 현장에 몸담고 있는 전문가들을 직접 만나 함께 일하며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개발협력 코디네이터는 섹터 전문가가 되기 위한 좋은 경험과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개발협력 코디네이터로 활동하면서 힘들었던 순간과, 기억에 남는 뿌듯했던 순간을 말씀해주세요. 


코디  올해 2월 주재국의 정세가 불안해 사업이 계획대로 진척이 되지 않아 좌절감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다양한 난관을 극복해 나가기 위해 대안을 고심하고 방안을 강구하는 것은 어려움으로 인해서만 얻을 수 있는 값진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면 가장 뿌듯한 순간은 역시 프로젝트를 운영하면서 발생한 사건을 해결하거나, 또는 이미 종료된 프로젝트가 수원국 스스로의 힘으로 성과를 발휘해 나가고 있음을 확인할 때입니다. 

그 외에 아직은 특별한 어려움 없이 즐겁게 일하고 있습니다. 특히 저희 사무소는 소장님과 저, 인턴 2명과 현지직원 4명으로 이뤄진 작은 사무소이다 보니 어려움이 있어도 자기 일처럼 생각하며 서로 도와주고 있습니다. 요즘에는 “가족 같은 직장”이라는 말이 칭찬이 아니라고 하는데(웃음) 저희 사무소는 정말 분위기가 좋고 서로 배려하려고 노력합니다. 일을 즐겁게 열심히 하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게 해주는 원동력이 되죠. 


코디  힘들었던 순간보다는 실제 프로젝트를 담당하여 실무를 하다보니 프로젝트가 잘 진행되고 있는 건지, 개발협력 코디네이터로서 내가 낸 의견이 옳은 것인지, 프로 젝트가 진정으로 수원국, 수원기관, 수혜자를 위한 방향으로 수행되고 있는 것인지 등에 대한 생각을 항상 하고 있어요. 그래도 개발협력코디네이터가 세네갈에 파견된 뒤, 그동안 인력부족으로 진행하지 못하던 업무들과 품질제고를 위한 활동들이 사무소 차원에서 수행이 될 수 있게 되었고, 이러한 노력들이 모여 실제 성과로 이어질 때 뿌듯함을 느낍니다.





Q. 앞으로의 진로에 대한 계획도 궁금합니다. ‘개발협력 코디네이터’가 커리어에 어떤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시는지요? 


코디  다년간 개발도상국에서의 거주 경험, 재외공관에서 개발협력 정책 집행 및 수립에 관련된 업무를 수행한 경험, 실제 현장에서 무상원조를 통한 프로젝트를 운영 및 관리해 본 경험, 대학원 시절 ODA와 관련된 다양한 주제로 연구를 수행한 경험 등을 토대로 향후 우리나라의 개발협력 정책을 수립하는데 일조하는 일을 하고 싶습니 다. 

특히 개발협력 코디네이터를 하면서 원조를 시행할 때 고려해야 하는 여러 국내·외적 사항, 수원국의 수원 태세와 환경, 여타 공여국들의 원조 동향 등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것들이 향후 정책 제안 및 수립 업무를 하게 될 때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코디  코디네이터는 임기가 정해져있다 보니 진로고민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제가 공부해왔던 식품공학 전공을 개발협력에 접목시키고, 전문가·컨설턴트로서 성장하기 위해 관련 공부를 더 하고, 실제 사업수행이 이루어지는 현장 경험도 쌓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개발협력 코디네이터를 하면서 제 진로에 대한 고민이 더 성숙해지고, 현장을 기반으로 한 목표를 세우게 되었음을 느낍니다. 물론 목표를 이루기 위한 현실적인 접근 방법 역시 알아가고 있습니다. 임기가 끝난 후 어떠한 선택을 하든지 개발협력 코디네이터로서의 경험이 앞으로의 진로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 같습니다. 




Q. 마지막으로, 코이카 개발협력 코디네이터 지원을 희망하거나 고민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코디  실제 프로젝트의 A to Z를 현장에서 경험해보고 싶은 분들에게 개발협력 코디네이터는 매력적인 직업인 것 같습니다. 다만, 사무소의 크기와 규모에 따라 또 섹터 전문성에 따라 원래 생각했던 업무와 다른 업무를 할 가능성도 있으니 사전에 직무 기술서를 충분히 검토하시고, 지원하는 사무소의 주 사업은 무엇이며 국별 전략은 어떻게 되는지도 미리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내가 다양한 개발협력 분야에서도 왜 코이카에서 개발협력 코디네이터로 일하고 싶은지를 고민해보시고 실제로 코디네이터로서 어떤 목표를 가지고 있는지 확실히 하시면 지원부터 합격까지 좋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코디  산을 밑에서만 보면 산의 정상은 높게만 보이고 정상까지 가는 게 어려워 보이기만 합니다. 하지만 산 밑에서 오를까 말까 고민만 하고 있다면 정상에 절대 도착할 수 없죠. 용기를 가지고 시작해보면 비슷한 길을 걷는 사람들을 만나서 함께 갈 수 있고, 먼저 정상에 갔다가 내려오는 사람들을 만나 조언도 들을 수 있습니다. 때로는 내가 이 산을 왜 오르기로 했나 후회가 되기도, 지금 가는 길이 맞는지 불안할 때도 있을 거예요. 그렇지만 오르는 길에서 많은 경험과 깨달음을 얻을 수 있고, 선구자가 되어 새로운 길을 만들어 갈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산을 오르다보면 마침내 내가 목표한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을 거예요. 가다보면 이 산은 내 길이 아니라는 확신을 가질 수도 있고, 그래서 목적지를 바꿔 다른 곳으로 갈 수도 있겠지만 그 과정에서 틀림없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인생에 답은 없다고 하지만,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여정은 결국 모두 정답을 향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두 응원합니다.



글 남지연 ∥ 사진 제공 임향미, 배혜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