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티카카 호수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푸노(Pu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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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티카카 호수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푸노(Puno)

 

푸노는 코이카(KOICA) 해외사무소가 위치해 있는 페루와 볼리비아의 국경지대를 흐르는 티티카카 호수에 면한 도시다.
해발고도 3,830m에 자리하고 있으며 쿠스코와 볼리비아 라파스 사이의 관문 역할을 한다. 높은 곳에 자리한 만큼,
티티카카 호수가 선사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다. 지금도 전통적인 방법을 고수하며 티티카카 호수에서 살아가는 원주민들을 만났다.




푸노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호수’ 타이틀을 지닌 티티카카 호수를 품고 있다. 해발고도 3,810m, 백두산이 호수에 잠기고도 한참 남는 깊이다. 평균 깊이는 135m 정도인데, 안데스산맥에서 녹은 빙하와 꾸준한 강수량으로 언제나 지금의 수심을 유지한다.


티티카카 호수에서 잉카 제국의 초대 왕이던 망코 카팍(Manco Capac)과 그의 여동생이던 마마 오크요(Mama Ocllo)가 이곳에서 태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망코카팍은 현재의 쿠스코에 수도를 지정했고, 황금지팡이로 쿠스코의 땅을 두드리자 땅이 갈라지면서 지팡이를 삼켰다는 전설도 전해진다. 이런저런 이유로 티티카카 호수는 잉카인들에게 매우 신성한 곳이다.


사실 푸노는 수도 리마와 마추픽추로 가는 관문인 쿠스코, 콜카 캐니언이 있는 아레키파 등의 인기에 가려진 도시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이보다 매력적인 도시를 찾기 어렵다.



 



우로스섬(Isla de los Uros)은 티티카카 호수 위에 ‘토토라’라고 불리는 갈대를 엮어 만든 인공섬이다. 푸노를 방문하는 여행자 가운데 절반 이상이 이곳을 찾을 정도로 유명한 명소다. 오래전부터 티티카카 호수 위에 터를 잡고 살아가는 원주민들을 직접 만나 소통할 수 있다. 우로스섬의 원주민들은 물에 닿은 갈대 부분이 썩으면 새로운 토토라 갈대를 겹쳐 쌓으며 섬이 가라앉지 않도록 유지한다. 토토라 갈대가 많이 자생하는 곳 근처에 40여 개의 섬이 사이좋게 모여 둥둥 떠 있는 형국. 섬에 도착하면, 원주민들은 그들의 오랜 민요를 들려주며 낯선 여행자를 맞이한다.





이후 토토라 갈대를 엮어 만든 전통 배에 오르는 시간을 가진다. 밖에서 한 차례 진행한 원주민의 공연은 배 안에서도 이어진다. 원주민 아이들은 연신 노래를 흥얼거
리고 춤을 추면서 여행자 사이를 오가며 팁을 요구했고, 아이들의 귀여운 몸짓에 반한 여행자들은 1솔짜리 동전을 꺼내고 만다. 토토라 배 탑승을 마치고 나면, 토토라
갈대를 엮어 섬을 유지하는 방법, 원주민들의 물고기 사냥법, 우로스섬에서 가축을 키우는 방법 등을 설명하고 직접 보여주기도 한다.





우로스섬에서 보트를 타고 동쪽으로 약 1시간 30분 정도 이동하면, 타킬레섬(Lsla de Taqulie)에 닿는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우로스섬에 비해 덜 주목받는 곳이었지만, 2019년인 지금은 이야기가 다르다. 아예 두 섬을 묶은 당일치기 여행상품이 생겼을 정도다. 타킬레섬은 직물공예로 유명한데, 지금도 원주민의 후손들이 잉카인 전통 방식으로 직물을 짜내고 있다. 참고로 타킬레섬의 직물 공예는 유네스코 인류 무형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타킬레섬은 직물공예뿐 아니라 섬 둘레를 느긋느긋 걷는 트래킹 코스로도 유명하다. 선착장에서 트래킹 코스를 따라 약 20분 정도 오르면, 마을의 중심인 센트로와 연결된다. 섬 제일 높은 곳에 자리하고 있기에 예부터 천혜의 요새로 쓰였다. 지금은 전망대의 구실을 하는데, 섬 어디서나 티티카카 호수를 멋지게 조망할 수 있다. 페루 전통 악기인 말타(Malta) 연주를 들으며 트루차(송어 구이 요리)를 맛보는 것도 특별한 즐거움이다.

 




글·사진 이수호(여행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