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5일 유엔이 정한 ‘세계 여성폭력 추방의 날’을 앞두고 대한민국 개발협력 대표기관 코이카(KOICA, 이사장 이미경)는 4개 유엔 기구와 함께 동티모르 여성 폭력을 근절하기 위한 사업에 나선다.
코이카는 23일 오전(현지시간) 동티모르 수도 딜리에 소재한 호텔티모르에서 유엔여성기구(UN Women), 유엔인구기금(UNFPA), 유엔개발계획(UNDP), 국제이주기구(IOM)와 ‘동티모르 젠더기반폭력* 예방 및 대응 사업’착수를 위한 서명식을 개최했다.
* 젠더기반폭력(GBV, Gender Based Violence): 여성·여아를 대상으로 가해지는 폭력이 대표적이며, 성(性)을 바탕으로 약자에게 가해지는 신체적‧정신적‧성적 폭력
세계 여성폭력 추방의 날’은 1960년 11월 25일 도미니카공화국의 세 자매가 독재에 항거하다 폭력으로 숨져 이를 추모하는 날로, 1999년 유엔총회에서 세계여성폭력 추방의 날로 정했다.
한 보고서*에 따르면 15~49세 동티모르 여성의 5명 중 3명*이 남편, 가족 등 친밀한 관계에 의한 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2016년도 동티모르 보건인구조사 통계에 따르면 동티모르 여성의 74%, 남성의 53%가 남편이 아내를 폭행하는 것이 정당화될 수 있다고 응답하는 등 동티모르에서 젠더기반폭력을 근절·예방하기 위한 노력이 시급한 실정이다.
* 출처: 국제NGO 아시아재단(Asia Foundation), Asia Foundation the Nabilian Health and Life Experience Study Fact Sheet, 2016
이에 코이카는 오는 2024년까지 730만 불(한화 81억 원) 규모로 유엔과 협력하여 폭력 피해자에게 의료, 법률 등 필수 서비스를 제공함과 동시에 여성 정책 및 경제적 역량 강화, 피해자 의료지원, 법률구조 서비스 등을 지원한다.
더불어 젠더기반폭력 예방을 위한 태도, 행동, 사고방식 변화를 목적으로 성평등 규범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스카우트 연맹 및 동티모르 국립대학 학생 주도로 성 평등 옹호 활동도 진행한다.
이번 사업으로 동티모르 여성과 소녀 대상 폭력을 예방하고 피해자에 대한 필수 서비스를 지원함으로써 인권과 여성의 권익이 존중받는 성평등 사회 구축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젠더폭력 피해자 이외에도 학생, 의료 및 사법기관, 언론, 시민단체 등 411개 기관의 총 1만여 명이 사업의 혜택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기존 코이카 사업에서 2개 이상의 국제기구와 협력하는 경우는 드문 편이나, 유엔 산하 4개 기구와 공동으로 진행하는 이번 사업은 여성의 인권향상을 위한 다각적 파트너십을 활용한 사례로 평가 받는다.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유엔여성기구, 유엔인구기금, 유엔개발계획, 국제이주기구는 각 전문 분야에서 피해 여성을 지원하여 추가적인 폭력피해를 예방할 계획이다.
이날 서명식에는 김식현 코이카 동티모르 사무소장, 수니따 까미냐(Sunita Caminha) 유엔여성기구 동티모르 사무소장, 로니 린드스트롬(Ronny Lindstrom) 유엔인구기금 동티모르 사무소장, 뭉크투야 알텐제렐(Munkhtuya Altengerel) 유엔개발계획 동티모르 사무소장, 세실리아 맥킨토쉬(Cecilia McIntosh) 국제이주기구 동티모르 사무소장 대행이 참석했다. 동티모르 정부 측에서는 마리아 몬테이로 데 제주스(Maria Monteiro de Jesus) 포용평등청장이 참석했다.
김식현 코이카 동티모르 소장은 “모든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으며, 경제발전 을 이유로 잠시 미뤄둘 이슈가 아니다”라면서 “이번 사업으로 코이카의 글로벌 양성평등 이니셔티브인‘SDG5 Fill the GAP’*의 이행을 견인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SDG5 Fill the GAP(Gender Advocacy Partnerships) 이니셔티브 (2020~2026/1억불) : 코이카의 SDG5 Fill the Gap은 소외된 여성·여아의 참여와 목소리가 사회를 변화시키는 ‘변혁의 주체’가 되도록 코이카가 국내외 파트너들과 함께 다양한 방법으로 시행하는 이니셔티브
수니따 까미냐 유엔여성기구 동티모르 사무소장은 “세계여성폭력 추방의 날 목전에 이 사업에 착수하게 되어 매우 뜻깊다”면서 “이 사업을 통해 동티모르 사회 전역에 젠더기반폭력 대응 환경이 마련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 코이카 (KOICA·한국국제협력단·Korea International Cooperation Agency)
코이카는 개발도상국의 경제사회발전 지원을 위하여 1991년에 설립되었으며, 국별 프로그램(프로젝트/개발컨설팅), 글로벌 프로그램(해외봉사단 및 개발협력인재양성사업, 글로벌연수, 국제기구협력, 민관협력사업, 혁신적 개발협력 프로그램), 인도적 지원(재난복구지원, 긴급구호 등), 국제질병퇴치기금사업 등을 수행하는 대한민국 개발협력 대표기관이다.
붙임: 사진(별첨) 및 사진설명 1부. 끝.
23일 오전(현지시각) 동티모르 수도 딜리 호텔티모르에서 코이카가 개최한 ‘동티모르 젠더기반폭력 예방 및 대응 사업’착수를 위한 서명식에서 (왼쪽부터) 뭉크투야 알텐제렐(Munkhtuya Altengerel) 유엔개발계획 동티모르 사무소장, 수니따 까미냐(Sunita Caminha) 유엔여성기구 동티모르 사무소장, 김식현 코이카 동티모르 사무소장, 마리아 몬테이로 데 제주스(Maria Monteiro de Jesus) 동티모르 포용평등청장, 로니 린드스트롬(Ronny Lindstrom) 유엔인구기금 동티모르 사무소장, 세실리아 맥킨토쉬(Cecilia McIntosh) 국제이주기구 동티모르 사무소장 대행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