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개발협력 대표기관 코이카(KOICA, 한국국제협력단)의 이미경 이사장은 6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코이카 본부에서 캐런 그로운(Caren Grown) 세계은행(WB) 선임국장과 면담을 하고 젠더 분야의 개발협력사업 협업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이미경 코이카 이사장은 코이카의 ‘SDG5 Fill the GAP’이니셔티브를 설명하면서, 이를 통해 세계은행과 코이카의 접점을 찾고 젠더분야에서 새로운 협력 방안을 마련하게 된 것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했다.
※ SDG5 Fill the GAP(Gender Advocacy Partnerships) 이니셔티브 (2020~2026/1억불) : 코이카의 SDG5Fill the Gap은 소외된 여성·여아의 참여와 목소리가 사회를 변화시키는 ‘변혁의 주체’가 되도록 코이카가 국내외 파트너들과 함께 다양한 방법으로 시행하는 중의적 의미가 있는 새로운 이니셔티브
코이카와 세계은행은 동티모르에서 공동기획중인 젠더기반 폭력예방 및 대응사업과 연계하여 젠더에 기반한 폭력 근절을 위한 법적․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피해자 대상 보건․법적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에서 공동의 성과를 도출하기 위한 노력을 약속했다.
또한, 이 자리에서는 △여성 리더로서 성평등을 위해 일해온 경험과 사례 △성평등을 위한 법 제도 마련 및 경제적 효과 △성평등 관련 법 제도의 허점과 올바른 실행을 위한 노력 등에 대해서도 서로의 의견을 교환하였다.
이미경 코이카 이사장은 “동아시아의 성평등이 아프리카보다 낮은 수준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놀랐다. 한국은 여성들의 지위를 위해 많은 법적 보장을 하고 있고 여성운동도 활발하게 일어나는 나라다. 주변국인 아시아의 성평등 달성을 위해 우리가 좀 더 책임감을 느끼며 임해야겠다”며 “양 기관의 우호 증진 및 협력을 위해 지속해서 노력해나가자”라고 밝혔다.
캐런 그로운 선임국장은 “나라마다 각각 배울 점이 있지만, 모두가 한국만큼 좋은 제도를 가진 것은 아니기에 한국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세계은행과 코이카가 개발협력 분야에서 더 많이 협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두 사람은 여성들의 교통 이용과 관련하여 많은 나라에서 여성들이 대중교통 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대중교통에서 발생하는 성희롱과 성추행, 대중교통 이용 시간의 제약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책 입안 계획 시점부터 여성들의 관점이 반영되어야 한다는 데에 동의했다.
이날 면담 이후 캐런 그로운 선임국장은 코이카 직원들을 대상으로 ‘성평등한 개발협력사업은 어떻게 만들어가나요’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여 참석자로부터 많은 호응을 얻기도 했다. 캐런 선임국장은 “오늘 강연이 실제로 개발협력사업을 수행하시는 여러분들께서 성평등에 관한 마음자세로 사업에 임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캐런 그로운 선임국장은 세계은행 젠더 관련 보고서*를 인용하며 전세계 여성 3명 중 한 명이 폭력을 경험했으며 이는 국가 GDP의 2~3%를 감소시킨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폭력을 경험한 여성들의 결근이 기업의 생산성 저하에 미치는 영향을 P&G와 함께 연구·평가 중이라 소개했다.
※ Unrealized Potential: The High Cost of Gender Inequality in Earnings(2018)
한편, 코이카는 세계은행과 2019년 첫 실무면담 이후 세계은행 젠더 팀 면담, 인프라 사업의 성주류화 적용방안 워크숍 등을 통해 꾸준하게 협업 방식을 논의해 왔다. 현재는 세계은행이 시행하는 젠더영향평가*를 코이카의 개발협력사업에 도입하여 더 효과적으로 성별 격차를 해소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 세계은행 젠더혁신연구소(Gender Innovation Lab)는 효과적인 성별 격차 해소를 위해 개발협력사업이 젠더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하는 젠더영향평가를 시행하고 있음
※ 코이카 (KOICA·한국국제협력단·Korea International Cooperation Agency)
코이카는 개발도상국의 경제사회발전 지원을 위하여 1991년에 설립되었으며, 국별 프로그램(프로젝트/개발컨설팅), 글로벌 프로그램(해외봉사단 및 개발협력인재양성사업, 글로벌연수, 국제기구협력, 민관협력사업, 혁신적 개발협력 프로그램), 인도적 지원(재난복구지원, 긴급구호 등), 국제질병퇴치기금사업 등을 수행하는 우리 정부 대외무상협력사업 수행기관이다.
[사진1] 6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코이카 본부에서 이미경 코이카 이사장(오른쪽)과 캐런 그로운 세계은행 선임국장(왼쪽)이 젠더 분야의 개발협력사업 협업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면담을 마친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2] 6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코이카 본부에서 캐런 그로운 세계은행 선임국장(왼쪽에서 첫번째)과 이미경 코이카 이사장(오른쪽에서 첫번째)이 젠더 분야의 개발협력사업 협업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3] 6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코이카 본부에서 진행된 젠더 분야의 개발협력사업 협업 방안 면담에서 이미경 코이카 이사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4] 6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코이카 본부에서 진행된 젠더 분야의 개발협력사업 협업 방안 면담에서 캐런 그로운 세계은행 선임국장이 발언하고 있다.